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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검단신도시'…분양가상한제 영향은?

2019-08-18 16:19 | 유진의 기자 | joy0536@naver.com

검단신도시 한 견본주택을 떠나는 방문객./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지난 12일 민간택지로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그간 찬밥 신세에 떠밀려 있던 '검단신도시'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집값 상승과 분양가 상승세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자,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2배를 초과하는 특정 지역에만 적용하던 상한제를 수도권 전역 민간택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1년간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12.54% 상승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이 1.96%(한국감정원 조사 기준) 오른 것에 비해 10배 이상 올랐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주 타깃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서울 내 정비사업지구 381개 중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곳은 66곳, 10월 중 시행령을 개정하면 이 중 상당수 지구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을 전망이다.

검단신도시와 계양신도시, 부천 대장신도시 후보지와 인천시 2차도시철도망구축계획
10월에 정부가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면 수도권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은 위축될 전망이고, 반대급부로 2~3기 신도시 공공택지가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서울 및 수도권 요지와 비교했을 때, 가격적인 측면에서 기존 신도시들의 경쟁력이 떨어져 수요자들이 신도시를 피해 서울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2기 신도시의 청약 물량은 대거 미분양으로 남을 우려가 크다.

그러나 민간주택에 대한 규제는 공공택지 분양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민간택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검단신도시와 계양신도시 등 2~3기 신도시 공공택지에 대한 건설사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단신도시는 총 1118만㎡(약 338만2300평) 규모로 1단계 387만㎡(117만평), 2단계 419만㎡(127만평), 3단계 312만㎡(94만평)으로 개발하게 돼 있다. 이 중 1단계 사업은 대부분 분양을 마쳤고, 하반기 2단계 토지 공급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는 인천도시공사와 LH가 5:5의 지분율로 공동으로 개발한다. 1단계 기반공사는 인천도시공사가 진행했다. 1단계 중 인천도시공사는 거의 분양을 마친 상태고, LH의 분양 물량 일부만 남아 있다.

인천도시공사와 LH는 현재 2단계 단지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하반기에 AA15, AA16, AB17, AA23, AB18 블록 등 총 5개 필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3월엔 3단계 단지조성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도 분주하다. 공공택지가 상대적으로 부각하더라도 3기 신도시 여파로 인해 검단신도시 사업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광역교통망 구축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시는 검단신도시 광역도로의 핵심인 원당 ~ 태리 간 도로를 2020년 착공해 2022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원당 ~ 태리 간 도로는 그동안 김포시의 반대로 진척이 없었으나 인천시가 도로 대부분이 인천 구간을 지나게 변경하는 안을 제시함으로써, 김포시도 찬성으로 돌아섰다. 원당 ~ 태리 간 도로가 개설되면 검단신도시에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또 인천2호선의 검단과 일산 연장, 서울5호선의 검단과 김포 연장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2호선 일산 연장은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경전철 걸포역과 한강시네폴리스를 지나 GTX-A노선과 서울3호선 환승을 거쳐 경의선 일산역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서울5호선 김포 연장은 서울 방화동에서 검단신도시를 경유해 김포 양곡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인천시와 김포시는 최적 노선 발굴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제2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게 국토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 유현사거리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검단신도시는 3기신도시 여파로 인해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분양가상한제 발표로 공공택지가 주목 받으며 개발 계획을 앞둔 사업들이 서두르고 있다"며 "향후 개발됨에 따라 미분양을 단기간에 해소하긴 어렵지만 점차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래가치를 보고 문의하는 분들이 몇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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