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은 16일 청와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발사체 발사 등 잇따른 도발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을 규탄했다. 이날 북한은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지난 10일 이후 엿새만이자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 도발이다.
황교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국민 담화를 두고 “과연 이래도 대한민국 안보가 지켜진다는 것에 자신이 있나”라며 “참으로 황당한 상황인식”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청와대는 김정은 눈치 보느라 입을 다물고 있다. 군은 청와대 눈치 보느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저쪽에서 쏘면 이쪽에서 쏴야 할 것 아닌가. 도발하면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며 억지 침묵을 만들어놓고 상황이 달라졌다고 강변하고 있다”며 “이 정부 들어 태어나서 듣지 못한 비난과 조롱을 듣고 있다. 우리 국민이 왜 조롱을 들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 대통령의 침묵은 국군 통수권자로서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대한민국 안보의 최종책임자 위치를 스스로 포기하는, 해서는 안 될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미동맹 붕괴와 한미일 공조 파괴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책임지고 복구에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잘못된 대북정책, 안보정책 대해서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임계점에 다가왔다. 대통령이 직접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을 향해 “김정은 정권은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북핵폐기 협상에 나서라”며 “핵과 미사일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고립과 빈곤밖에 없다. 정권 수명은 단축될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원유철 의원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대비태세를 직접 점검해야 함에도 무력 도발에 대해서 단 한 차례도 NSC를 직접 주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김정은 정권이 ‘겁먹은 개’라고 능멸하고 있음에도 애써 무시하는 태도는 국민 자존심에 상처가 되고, 군 사기가 떨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북한의 무력 도발과 막말 시리즈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제1야당 대표 흠집 내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집권당으로서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