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더 마스터가 출시가 다가오며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와 쌍용자동차 G4렉스턴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이번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가 대형SUV에 걸맞는 고급스러움과 함께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투입해 새롭게 등장하며 시장의 양강구도를 흔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막강한 가성비를 지닌 팰리세이드와 같은 프레임바디 G4렉스턴 사이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가 보여줄 파급력과 저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기아차에 따르면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모하비 더 마스터'의 사전계약이 곧 진행될 예정이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디자인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를 바탕으로 디자인 됐으며 당시 큰 호평을 받았던 디자인 요소들이 그대로 반영됐다.
서울모터쇼에서 공개 당시 전면부 전체로 확대된 그릴과 그 사이에 큐브 형태의 램프를 박아 넣은 콘셉트카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언론사들과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애초에 모하비는 SUV 특유의 터프하고 볼드한 매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된 차종이었는데, 그 특성을 더욱 부각시킨 디자인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면서도 기존 모하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완전히 뒤바뀐 디자인으로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못지않은 신차 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모하비의 등장으로 그동안 사실상 팰리세이드와 G4렉스턴으로 양분됐던 대형SUV 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들어 7월까지 국산 대형SUV 판매는 팰리세이드가 3만5162대로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과시했고 G4렉스턴이 7135대로 뒤를 이었다. 구형 모하비는 소비자들의 관심은 많았지만 판매량에서는 모델노후화로 누적 1552대가 판매되며 월평균 200여대에 불과한 판매량을 보였다.
7개월간 대형SUV 판매량이 도합 4만3849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2만8184대)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의 판매로 시장이 더 이상 크게 확대되긴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출력의 막강한 스펙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존재해왔기 때문에 이번 모하비 더 마스터의 등장이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끌어 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차급 특성상 일반적인 수요보다 마니아층의 수요가 많아 큰 볼륨확대로 이어지긴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기존 대형SUV들의 시장에서 수입차 수요가 국산모델로 흡수되는 상황까지는 예상할 수 있고 기존의 일부 타 차종의 수요가 이동하는 것까지는 예상할 수 있다.
더욱이 팰리세이드의 경우 출시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모하비 더 마스터가 출시됐다고 해서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어 보인다.
더구나 팰리세이드는 모하비 더 마스터와 수요고객층이 약간 다르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프레임 바디로 극강의 정통형 SUV이미지가 강해 많은 짐을 싣고 레저를 즐기기에 적합한 차량이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모노코크 바디로 극한의 오프로드용보다는 범용 패밀리카의 이미지가 더 크기 때문에 직접적인 간섭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G4렉스턴에게는 신형 모하비가 위협이 될 수 있다. 출시된 지 2년 넘게 지나며 신차 효과가 많이 희석됐고 모하비 더 마스터와 같은 프레임 바디를 갖춰 용도 측면에서 수요층이 겹친다.
비록 페이스리프트에 불과하지만 바뀐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 200대 내외의 기존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증가분의 상당부분은 G4렉스턴으로부터 끌어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 모하비의 가격이 팰리세이드와 큰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아차 내부적으로 조율중인 만큼 G4렉스턴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쌍용차에게는 직접적인 간섭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SUV 수요층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소비심리 약화 등 시장 상황을 볼 때 여기서 더 비약적으로 늘어나긴 힘든 상황"면서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로 인해 팰리세이드 대기수요의 일부 이탈도 있겠지만 G4렉스턴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