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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승' 김광현에 쏠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관심…류현진-켈리 영향 있다

2019-08-21 07:45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1·SK 와이번스)이 9년 만에 시즌 15승을 올렸다. 

김광현은 20일 롯데 자이언츠와 인천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SK는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5-0 승리를 거뒀고,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2010년(17승 7패) 이후 9년 만에 시즌 15승 고지를 밟았다. 아직 등판 기회가 많이 남은 김광현은 2010년 당시 기록한 17승의 개인 시즌 최다승도 뛰어넘을 기세다.

김광현의 15승 경기를 예리한 시선으로 지켜본 사람들이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다. 이날 SK행복드림구장에는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6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어 김광현의 피칭을 직접 살펴봤다. 시애틀 매리너스,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카우트들도 김광현의 이전 등판 때 나타나 체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김광현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좌완 선발 요원에 빠른 공과 주무기인 명품 슬라이더를 가진 김광현은 일찌감치 빅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2014 시즌 후에는 포스팅 시스템에 의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미 타진한 바도 있다. 당시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이적료 제안에 결국 꿈을 접었던 김광현이다.

올해 다시 김광현에 대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물론 그 이유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팔꿈치 수술로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김광현은 지난해 제한적인 투구 속에서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내 부활에 성공하더니 올 시즌은 벌써 15승(3패)을 올리며 평균자책점도 2점대(2.34)를 유지해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사진=SK 와이번스 홈페이지, LA 다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SNS



여기에다 메이저리그에서 호투 소식을 잇따라 전하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과 메릴 켈리(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영향으로 김광현을 향한 스카우트들의 눈길이 더욱 뜨거워진 측면이 있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에서 활약할 당시 김광현과 최고 투수 자리를 다퉜던 라이벌 관계였고, 켈리는 지난해까지 4년간 SK에 몸담았던 김광현의 팀 동료였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12승(3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1.64(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 오기 이전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던 켈리는 SK에서 기량을 키워 올해 애리조나와 메이저리그 보장 2년 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25경기에서 142이닝을 던지며 9승 12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선발 한 자리를 무난히 책임지고 있다.

류현진과 켈리의 성공사례를 확인한 것이 메이저리그 팀들이 KBO리그 최고 좌완으로 꼽히는 김광현에 다시 주목하게 된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내년이면 만 32세가 되는 김광현은 더 늦기 전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광현은 SK와 아직 2년이나 더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그러나 올해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가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하면 김광현은 구단의 허락을 얻어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김광현은 이날 롯데전에서 최고 구속 152km를 찍었고,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평소보다 더 많이 던지며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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