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한국GM 등 외국기업, 순익 80% 배당…투자는 인색 '눈총'

2014-08-28 14:33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매출 1조원 이상의 외국계 기업 28곳이 지난 3년간 국내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의 80%를 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 1조원 이상의 외국계 투자기업 28곳의 실적 및 고용, 투자,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3년간 302조5000억원 매출에 12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돼 4.2%의 이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외국계 투자기업은 3년 간 순이익의 80.3%에 해당하는 10조890억원을 배당했다.

특히 순이익이 2011년 5조3000억원에서 2013년 3조3000억원으로 2조원 줄었음에도 배당금은 되레 3조3000억원에서 4조350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려 '국부 유출'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만 놓고 보면 순이익보다 1조원 이상 많은 배당을 실시해 131%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는 국내 10대 그룹의 2013년도 배당성향인 26.7%와 비교했을 때 5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또한 이들 매출 1조원 이상 외국계 기업은 투자와 고용도 줄였다. 직원 수는 2011년 8만7018명에서 이듬해 8만4646명으로 줄었고, 2013년에는 다시 8만3645명으로 감소했다. 3년 간 감소율은 3.9%였다.

같은 기간 국내 10대 그룹 직원 수가 84만9019명에서 91만221명으로 36.9%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투자의 경우엔 2011년 3조6200억원에서 2012년 2조9400억원, 2013년 2조2600억원으로 3년 간 37.6%나 줄였다. 특히 외국계 기업의 3년 누적 설비 투자액은 8조8140억원으로 매출 대비 2.9%에 불과했다.

지난 3년 누적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GM으로 274.5%나 됐다. 한국GM은 2012년 1000억원의 적자를 낸 탓에 누적 순이익이 1200억원에 그쳤으나, 배당액은 2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2011년에는 배당액이 1700억원으로 136%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소니코리아는 2006년 이후 배당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순이익의 1255%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해 3년 누적 배당성향 272.7%로 2위에 올랐다. 삼성에서 분리된 코닝정밀소재는 순이익 4조4500억원의 152.5%인 6조000억원을 배당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바스프(90.9%), 한국델파이(89.2%), 노벨리스코리아(86.1%), 한국IBM(80.4%) 등이 80% 이상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67.4%)과 동우화인켐(61.1%), 한국쓰리엠(49.8%) 등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하며 '톱 10'을 차지했다.

홈플러스, 코스트코코리아, 홈플러스테스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BMW코리아, 노무라금융투자 등은 조사 기간 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