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위원회가 최근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피해기업에 대출 만기연장과 신규자금 대출 등 총 130건, 2654억원의 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7일 금융감독원·정책금융기관·시중은행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데 따른 금융권 대응 태세를 재점검 했다. 이날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시행되기 하루 전이기도 하다.
최 위원장은 이날 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요청과 외교적 문제해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측은 여전히 기존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문제가 장기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금융부문이 완충해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관들을 중심으로 '금융부문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피해기업에 대해 대출 만기연장과 신규자금 대출 등 지난 23일까지 130건 2654억원의 지원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일본산 제품·원자재를 수입하는 직접피해 기업에 120건(2482억원), 직접 수입업체와 거래하는 협력업체 지원에 5건(25억원), 대일 수출업체·협력업체 4건(45억원), 기타 1건(2억원) 등의 지원이 이뤄졌다.
최종구 위원장은 "아직은 금융기관을 통해 직접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본 기업이 파악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우리 기업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금융 부문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한층 더 높은 긴장감을 갖고 시장상황을 점검해 나가면서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 이미 마련된 비상계획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증권유관기관, 기관투자자들께서도 이와 관련한 중심적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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