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새롬동 아파트들 가운데 위치한 새롬초등학교./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새롬동(2-2생활권)은 세종시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죠. 주변 상가 점포는 대부분 학원들로 채워져 있고,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도 예정돼 있어 수혜 단지들은 집값이 오를대로 올랐어요. 반면 고운동(1-1생활권) 집값은 새롬동과 수억원 가까이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 새롬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지난 27일 오전 세종시의 강남이라 불리는 새롬동을 찾았다. 고속버스를 이용해 세종 정부청사북측역에서 내려 5분 정도 들어가자 아파트들로 빼곡히 차있는 새롬동에 닿을 수 있었다.
막 지어진 새 아파트들이 빼곡히 차 있는 모습은 신도시 느낌을 물씬 풍겼다. 또 대다수 상가 점포들이 자녀들을 위한 교육시설 및 학원으로 가득차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태권도, 피아노, 영어학원, 스터디카페 등 다양한 학원들로 가득 메운 모습은 마치 강남 대치동을 방불케 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새롬동 쏠림현상에 대해 교육여건과 BRT 정류장이 크게 차지한다고 입을 모았다.
새롬동에서 4년째 거주중인 40대 여성 B씨는 "부모들 사이에서 새롬초, 새롬중을 보내야 한다는 의지가 커졌고 마치 서울의 강남이라고 할만큼 학부모들이 새롬동 아파트를 차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BRT정류장이 새롬동 일대에 들어서는 것도 다른 동네와 가격 차이를 크게 벌리고 있다"며 "특히 고운동 지역주민들이 새롬동으로 이사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새롬초와 새롬중 교육이 좋아지면서 과학고를 비롯해 특목고, 한솔고 등으로 배출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새롬동 일대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학원상권이 형성됐다"며 "BRT정류장이 새롬동에서 가깝고, 대로하나 차이로 매매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광역교통체제를 구축하는 BRT사업이 마무리되면 세종시에서 대전역과 청주공항, KTX천안안산역·공주역 등을 충청권 7개 지자체 주요교통거점망을 40분 내 접근 가능하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먼저 반석역과 유성복합터미널을 잇는 구간과 오송~청주국제공항은 각각 오는 2022년과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세종~공주터미널, 세종~청주 터미널, 세종~조치원 구간은 중기사업으로 각각 2022년을 전후로 착공해 2024년~2026년 완공을 목표로 관련지자체와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새롬초와 새롬중학교는 새롬동 아파트들 사이에 둘러 싸여 있다. 아파트들 한 가운데 위치해 있고 큰대로를 건너지 않고 학교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에 부모들의 관심이 많다.
이와 더불어 BRT정류장 수혜까지 있어 새롬동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졌고 아파트가격은 올초까지 2억원 넘게 상승한 것이다.
반면 고운동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새롬동과 2km정도 떨어진 고운동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용면적 84㎡ 기준 2억3000만원대 수준으로 새롬동과 무려 4억원 정도 차이를 보였다.
산을 깎아 조성한 고운동 일대는 경사진 곳이 많았다. 고운동 아파트 입주민들이 세종로대로 주변 중심상권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운동 중심에 자리한 고운뜰공원을 돌아가거나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차량으로 이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함께 입주민들의 자녀가 고운초등학교에 배정을 받을 시 고운동 아파트촌에서 학교까지 성인걸음으로 10분 넘게 소요되는 것도 낮은 매매가격의 원인으로 꼽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새롬동에서 중심상업지구와 BRT노선이 가장 가까운 새뜸마을11단지(더샵힐스테이트)전용 84㎡은 지난해 10월 세종시내 동일면적 최고 거래가인 7억5000만원에 거래 됐다. 같은 생활권내 동일 면적 평균 매매가(4억9407만원)보다 2억50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고운동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B씨는 "세종시 인구가 33만정도인데 이중 대부분이 자녀를 둔 젊은층의 실수요층으로 구성됐다"며 "이에 교통 및 생활편의성과 교육여건 등 다양하게 인프라가 구축된 것을 선호해 해당 지역 단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결국 억대 수준의 웃돈이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