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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호재?…미·중 경제전쟁 반사이익 얻나

2019-08-28 11:52 | 김상준 기자 | romantice@daum.net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미·중 경제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보류 중이던 미국산 자동차의 관세를 오는 12월15일 25%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관세 부과 조치는 중국 진출 미국 차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반면 최근 중국시장에서 부진했던 현대자동차는 미국차에 부과되는 중국 정부 관세로 인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각) 미국 주요 매체는 오는 12월15일 시작되는 중국 정부의 미국 차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하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특히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시작되면 미국 자동차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은 정부 주도 아래 친환경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으로, GM, 포드 등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중국에 친환경차를 판매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5%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 내에서 미국차는 가격 경쟁력을 잃고 판매량이 급속도로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차는 중국에서 GM, 포드 등과 차량 가격이 비슷하거나 좀 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었다. 향후 미국 차량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 측면에서 현대차와 미국차는 기존보다 더 큰 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코나 EV 중국 진출용 차량 '엔씨노' / 사진=현대차



특히 현대차는 중국 현지 생산이 가능하고, 관세 부과에 대한 특별한 영향이 없기 때문에, 위축됐던 중국 판매량이 반등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중국시장의 소비 특성도 미국차에게는 ‘악재’, 현대차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시장은 특정 국가와의 다툼이 생길 때마다 해당 국가의 제품을 불매하는 선례가 많았다. 현대차의 경우 사드 보복, 일본은 센카쿠 열도 영토 분쟁에 따른 토요타 불매 운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과의 경제전쟁이 심화 될수록 미국 차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중국 내 미국차 불매 운동이 전개될 경우, 관세 부과와 동반 악재로 작용해 미국차의 중국 판매량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예측된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수소 비전관을 개관하는 등, 중국 내 판매량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친환경차 판매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어 중국 내 판매량이 반등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 수소 비전관 개관 업무를 진행한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 비전관에 중국 정부 고위 관료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며, “선진 기술인 수소 연료에 대한 중국 내 관심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며, 친환경차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체감될 정도”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차가 위축되는 시기에 현대차에 발 빠른 대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현대차는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조속히 중국시장에 출시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친환경차 보급정책을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판매량 회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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