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로 지정된 수원 화령전 운한각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조선시대 지방 관아 건물인 '나주 금성관'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전남 나주시 객사(客舍)인 전남유형문화재 제2호 나주 금성관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객사는 궐(闕) 자를 새긴 궐패를 두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임금을 위해 행하는 의례인 망궐례(望闕禮)를 하며, 지방을 방문하는 관원을 접대하던 공간이다.
나주 금성관은 1470년대에 나주목사 이유인이 세웠다고 전하나, 정확한 창건 연대는 미상이다.
1671년 중건 당시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며, 목조 가구와 공포(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에서는 1775년과 1885년 중수했을 때 기법이 확인됐다.
기단인 월대(月臺)를 마련한 점, 외관과 내부 천장의 특징으로 인해, 일반 객사와 달리 궁궐 정전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금성관의 중심 건물인 정청은 조선시대 객사 건물 중 가장 크고, 팔작지붕을 얹었는데, 객사건물 정청에는 보통 맞배지붕을 사용한다.
금성관이 지역 대표 문화유산이자 격조 높은 건물이고, 일제강점기 이후 오랫동안 군청과 시청으로 이용됐으면서도, 그 원형을 잘 유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한편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과 '안성 칠장사 대웅전'은 각각 보물로 지정됐다.
수원 화령전(華寧殿)은 수원 화성을 축조한 정조(재위 1776∼1800)의 어진(御眞·임금 초상화)을 모시기 위해, 승하 이듬해에 건립했으며, 사적 제115호로 지정됐었다.
정면 5칸·측면 4칸인 운한각(雲漢閣)이 화령전의 정전이고, 정면 5칸·측면 2칸인 이안청(移安廳)은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진을 임시로 모시는 곳이며, 복도각(複道閣)은 두 건물을 잇는 시설.
운한각은 중앙부에 어진을 봉안하는 합자(閤子)가 있고, 좌우에 온돌을 설치한 협실을 뒀으며, 끝에는 물품을 보관한 퇴칸을 배치했는데 기둥, 창호, 지붕마루, 기단 등에서 격식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건물들은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에 준공 과정이 기록됐고, '화령전응행절목'(華寧殿應行節目)에 제사 절차와 건물 관리 규범, 건물에 보관한 기물 등이 묘사됐으며, 건립 이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아 원형이 잘 보존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안성 칠장사 대웅전은 조선 후기 사찰 불전의 건축 상황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정면 3칸·측면 3칸 규모의 맞배집이며, 정조 14년(1790)에 중창하고 순조 28년(1828)에 이전했다.
이 건물의 덩굴무늬를 새긴 초각(草刻), 소란반자와 연등천장, 휜 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대들보와 기둥 등이 18∼19세기 불전 건축 특징으로, 전면 석축과 계단 및 초석 등에서는 시대를 거스르는 수준 높은 석공 기법이 엿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