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8월 분양시장이 침체된 경기도 주택시장의 방점을 찍었다. 경기도 내 공급된 대다수의 단지는 미달됐고 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들마저도 한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광역시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내며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모습이다.
2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분석한 결과 계룡건설산업이 경기도 광주 일대에 공급한 '고덕리슈빌파크뷰'가 728가구 모집에 136명이 접수해 592가구가 미달됐다. 이와함께 대우건설, 경남기업 등이 경기도에서 공급해 청약접수를 진행한 결과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함께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이 매매시장을 경직되게 만들었고, 더불어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공급물량만 늘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월에는 전국에서 17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 가운데 총 9만9211명이 청약통장을 꺼내들었다. 지난달 전체 청약자수(15만6840명)과 비교했을 때 5만7629명이 줄었다. 특히 경기도 청약접수자는 6160명으로 8월 전체 청약자수의 6%정도에 불과했다.
순위별로 살펴보면 8월 청약접수건수가 가장 많은 단지는 코오롱글로벌의 '교대역 하늘채 뉴센트원'(1만9015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단지의 최고 경쟁률은 95대 1로 84㎡에서 나왔다. 이 단지는 479가구 모집에 1만9015명이 접수해 1순위에서 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대역 하늘채 뉴센트원은 대구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 초역세권이라는 입지와 착한 분양가가 알려지면서 전 타입에 걸쳐 1순위 접수 마감에 성공했다.
2위는 평균 204대 1이라는 4년 만에 역대 경쟁률을 기록한 대우건설의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다. 최고 경쟁률은 84㎡A서 나왔다. 1가구 모집에 548명이 접수했다. 서울에서 세 자릿수 평균 경쟁률이 나온 것은 2016년 1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전 규제를 비껴간 마지막 단지로 꼽혔던 용산구 효창동 '롯데캐슬 센터포레'의 156대1 이후 처음이다.
3위 자리에는 SK건설이 대전시 동구 신흥동에 짓는 '신흥 SK뷰'(1만6944건)가 앉았다. 해당 단지는 682가구 모집에 1만6944건이 접수돼 63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 대동역과 신흥역, KTX 대전역 등을 이용하기가 편리하고 초·중·고교를 모두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혔다.
아울러 8월 주택시장은 정부가 10월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로 확대 시행 한다고 밝히면서 전국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해당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도 되기 전에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규제가 시행도 되기전에 밀어내기식 분양이 속출하고, 또 공급축소에 대한 우려 때문에 청약자 수만명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에 몰리는 상황도 있었다.
게다가 정부가 꺼내놓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인해 서울 강남 지역에서 주변시세보다 최대 절반 가까이 싼 '로또' 아파트가 공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이 대거 대기수요로 돌아서고 있다.
한편, 1~8월 종합 분양 성적표에는 변동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분양가상한제가 민간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지만 적용범위와 시기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 예정인 단지들이 지연되면서 이와함께 청약자들의 움직임도 둔해지고 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