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호 프리덤팩토리 대표 |
저는 겁쟁이입니다. 그래서 제가 고문으로 있는 자유대학생연합 학생들이 테러당할 것을 각오하고 광화문에 나가서 세월호 특위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며 반대시위를 하는데 저는 모르는 척 했답니다. 같이 나와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나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겁쟁이가 저 혼자만은 아닐 겁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에도 저 같은 심정인 분들이 많을 걸요? 아무리 작게 잡아도 국민의 60%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사실 겁쟁이가 정상입니다. 싸움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세상 대부분이 겁쟁이기 때문에 투표는 비밀투표로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뜻을 밝히라는 것이죠. 싸움꾼에게 휘둘리지 말고 소신껏 자신의 뜻을 표시하라는 것이 투표의 비밀을 보장하는 이유입니다.
▲ 김정호 프리덤팩토리 대표가 '세월호 농성 이제 끝냅시다!'라는 '작은 용기'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대표는 온국민의 광장인 광화문광장을 장기간 점령중인 세월호 세력들에 맞서 농성을 끝내게 하는 싸움을 벌이자고 제안하고 있다. |
불행히도 우리 사회가 싸움꾼의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상인들이 기를 못 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확성기로 소리 지르고, 거리를 점령하고, 죽는다고 위협하며 단식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점령해버렸습니다. 광화문 광장이 그네들 것도 아닌데 어느새 저 같은 사람은 그곳에서 눈치를 봐야 합니다. 나라 일 잘하라고 뽑아 놓은 국회의원들이 나라 일은 뒷전이고 싸움꾼들에게 아부하느라 바쁩니다.
도대체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입니까? 세금 낸 사람들 아닙니까? 저도 세금은 낼만큼 내는데 오히려 객식구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그 세금으로 광화문 광장도 만들고, 국회의원들 월급도 주고 하는데 도대체 왜 세금 내는 우리가 눈치를 봐야 합니까? 왜 우리가 소리 죽이고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겁쟁이라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리 겁이 나도 이대로는 안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싸움꾼들의 독재가 판치는 세상으로 굳어지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작은 용기라도 냅시다. 겁이 나더라도 우리의 뜻을 밝히면서 싸움꾼에 대적합시다. 그들처럼 거칠지도 못하고, 그들처럼 단식도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뜻이 분명하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잔다르크처럼 화끈하게는 못합니다. 얼굴은 반만 드러내고 고성 대신 글자로 합니다. 거리로 나가는 대신 인터넷으로, SNS 로 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이를 <작은 용기> 캠페인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작은 용기를 내어 뜻을 밝혀주십시오. 글자와 반쪽 얼굴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주세요. 이 페이지에 댓글로 다셔도 되고, 여러분의 SNS에 올리셔도 됩니다. 어떻게든 뜻을 밝히시면 됩니다. <작은 용기> 캠페인에 참가하는 분들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우리의 대한민국이 다시 정상화될 날이 가까워질 것입니다. 우리 겁쟁이들, 싸움꾼이 아닌 우리 정상 국민들 파이팅! /김정호 프릭덤팩토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