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2~3일로 예정된) 청문회를 못 하게 된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라며 “(여야가) 핵심 증인을 협의해 오늘이라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채택 요구서를 의결한다면 5~6일 청문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가족 증인채택을 위한 청문회 순연 의지를 재확인한 셈.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회의’에서 “오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내일 협의하게 되면 주말이 있기 때문에 9~10일 청문회가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은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제대로 청문 절차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청문회를 보이콧해서 임명을 강행하려 하지 말고, 청문회를 열어 국민의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무조건 그들이 무산시켜 놓은 청문회 날짜가 지났다고 임명을 강행하려고 한다”며 “핵심 증인도 없는 가짜 청문회를 한다는 것은 결국 청문회 쇼를 한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청문회 법정시한이 끝나는) 2일 이후의 시간은 문재인 대통령 마음대로 하는 대통령의 시간이 아니다”며 “결국은 국민의 의혹을 밝히는 국민의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청문회를 통해 소명의 기회를 갖고 싶다고 하는데 (언론이) 조 후보자를 아침마다 기다리고 있으니 소명하고 싶으면 아침마다 하면 된다”고도 짚었다. 아울러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조 후보자를 옹호하는 입장을 내는 데 대해선 “여권에서 다음 대권의 꿈을 꾸는 사람들은 일사불란하게 조 후보자 옹호에 들어갔는데 아마 ‘오더’에 따른 행위라고 본다”며 “국민의 정서와 떨어져도 한참 떨어져 있고, 국민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멀어도 한참 멀리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3일이 지나면 청문회 관련해서 전적으로 대통령의 시간”이라며 “내일(2일) 오전 법사위를 개최해 청문계획서를 의결하면 (여야 합의대로) 내일부터 당장 청문회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여야가 합의한 ‘2~3일 청문회’가 실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 후보자가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진실을 밝혀달라”며 ‘국민청문회’ 재추진 뜻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