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올해 분양시장에선 수도권의 중대형 평형이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올해 1월부터 8월(27일 기준)까지 청약 접수를 받은 단지들의 면적별 1순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중소형 면적보다 중대형 면적에서 1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형 면적에 대한 청약 문턱은 특히 수도권에서 더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은 모두 5293가구다. 여기에 1순위 통장 22만766개가 몰려 4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수도권과 비슷한 5329가구가 공급됐지만 1순위 통장은 14만5117개 접수돼 평균 2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중대형 면적에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진 가장 큰 이유로 적은 공급을 꼽는다. 중소형 위주의 공급으로 중대형 물량이 적은 데 반해 다주택자 규제와 청약가점제 시행 등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판단이다.
즉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방침에 중대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전략적으로 추첨제를 공략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실제 올해 전국에서 일반에 공급된 9만67가구 중 중대형 면적은 11.7%에 해당하는 1만622가구에 불과하다. 이들 청약에 접수된 1순위 청약 통장은 36만5883개로, 평균 청약 경쟁률 34.45대 1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85㎡ 이하 타입은 7만9445가구 공급에 75만8011명이 1순위 통장을 사용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9.54대 1이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에 공급되는 중대형 면적 포함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반그룹의 건설계열 호반산업은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 A22블록에서 중대형 면적을 갖춘 ‘호반써밋 고덕신도시’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3층, 10개동, 전용면적 84~112㎡, 총 658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이중 85㎡를 초과하는 물량은 △94㎡A 27가구 △94㎡B 10가구 △102㎡ 182가구 △112㎡ 22가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구 개나리4차를 재건축한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12-3번지 일원에 조성되며, 지하 3층~지상 35층, 5개동, 전용면적 52~168㎡ 총 499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84~125㎡ 13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디에스종합건설은 9월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4블록에서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2차 더 센트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84~170㎡ 아파트 1059가구와 전용면적 24~36㎡ 오피스텔 120실 총 1179가구와 상업시설로 이뤄진 복합단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된 수도권 내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이제는 중대형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소형과 중대형의 분양가 차이가 적어지고, 건설사들이 중대형 판촉을 위해 차별화된 상품 설계 등을 도입하면서 소득 수준 높아진 수요자들이 중대형 아파트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