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지난 8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는 베뉴와 셀토스, 코란도 등 신차 효과를 앞세워 실적 개선을 노렸으나 기존 차종들의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한국지엠은 여전히 부진을 겪고 있고 LPG차 특수를 누린 르노삼성자동차만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8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진=미디어펜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8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1만84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현대차는 8월 국내 시장에서 5만2897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한 규모다.
쏘나타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8393대(구형 1861대, 하이브리드 모델 985대 포함) 팔리며 전년 대비 42.7%의 고성장을 보였고, 새로 출시된 소형 SUV 베뉴가 3701대의 판매신력으로 신차 효과를 나타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도 2304대의 판매실적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존 차종들이 일제히 큰 폭의 판매 감소를 보이며 전체 실적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승용 부문에서는 그랜저IG가 38.1% 감소한 5541대, 아반떼는 39.9% 감소한 4893대에 그쳤다. RV에서도 싼타페가 30.1% 감소한 6858대, 투싼이 37.7% 감소한 2583대, 코나가 38.1% 감소한 2474대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나란히 '월 1만대' 내외의 판매실적으로 내수 판매실적을 이끌었던 그랜저IG와 싼타페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게 치명적이다. 그랜저IG는 기아차의 동급 형제차 K7프리미어 모델 출시 이후 판매간섭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싼타페는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한 차급 위의 대형SUV 팰리세이드로의 고객 유출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8월 내수 판매실적은 4만336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준대형 세단 K7프리미어와 소형 SUV 셀토스의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으나 기존 모델들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깎아먹었다.
K7프리미어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0.6% 증가한 6961대를 판매했고, 신차 셀토스도 6109대로 단숨에 소형 SUV 시장 1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경차 모닝과 레이부터 K5, K9, 카니발, 스토닉,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등 대부분의 차종이 두 자릿수의 판매 감소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플러스 성장으로 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쌍용차는 8월 8038대의 내수 판매실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2%의 감소를 보였다.
신형 코란도가 지난달 가솔린 모델 추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77.2%, 전월 대비로도 39.4% 증가한 1422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나, 다른 차종들이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형 SUV 티볼리는 현대·기아차의 베뉴·셀토스 등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간섭으로 38.6%나 감소한 231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G4렉스턴은 24.0% 감소한 1009대, 렉스턴 스포츠는 3.6% 떨어진 3290대를 국내 시장에서 팔았다.
한국GM은 완성차 업체들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8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3.3% 감소한 6411대를 팔았다.
경차 스파크(3618대)와 소형 SUV 트랙스(3618대)가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으로 각각 9.5%와 25.9%의 높은 판매 증가를 보였으나 중형차 말리부가 44.4% 감소한 739대에 그치는 등 다른 차종들의 부진으로 전체 실적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르노삼성은 LPG 일반인 판매 허용에 따른 수혜를 십분 활용하며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8월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한 7771대였다.
내수판매 증가는 QM6가 이끌었다. 전년 동월 대비 60.7% 증가한 4507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전체 LPG 모델 판매대수는 3293대로 전체 판매대수의 42.4%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유일 LPG SUV인 LPe 모델이 전체 QM6 판매의 61.3%를 차지(전월 대비 2.3% 증가)하며, 더 뉴 QM6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SM6는 전년 동월 대비 36.1% 줄어든 1140대가 팔으나 LPG이 30% 가까운 비중을 유지하며 그나마 감소폭을 줄였다. 소형 SUV QM3는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02.3% 증가한 882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8월 수출 및 해외 현지 생산 판매는 기아차와 한국GM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의 8월 해외 판매실적은 31만1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5.5% 줄었다. 회사측은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르노삼성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주문 물량 감소로 8월 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한 5216대에 머물렀다. 쌍용차도 해외시장 개척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8월 수출이 16.4% 감소한 1977대어 그쳤다.
반면, 기아차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스포티지, 리오(프라이드), K3(포르테)의 판매가 견조한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텔루라이드, 쏘울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체 해외 판매가 3.0% 증가한 18만5509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역시 지난해 크게 감소했던 트랙스 수출이 다시 회복된 데 힘입어 8월 전체 수출은 15.3% 증가한 1만8106대를 기록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