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패션 브랜드, 탈(脫) 오프라인

2019-09-04 15:59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세컨드 브랜드 '구호플러스'를 론칭했다./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패션업계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탈(脫) 오프라인을 선택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만들어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의 수수료 등 고정비 부담을 덜고 자사 온라인몰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는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들의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여성복 브랜드 '구호'의 세컨드 브랜드 '구호플러스'를 론칭했다. 이 브랜드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며 2535세대인 밀레니얼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구호플러스는 'Plus Your Sensibility'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구호의 컨템포러리 미니멀리즘에 유니크한 영 감성을 매력적으로 'PLUS'해, 모던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가치소비자인 밀레니얼 세대 여성에게 고가성비의 새롭고 감각적인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구호플러스는 삼성물산 통합 온라인몰 SSF샵을 중심으로 온라인 비즈니스를 펼치고, 밀레니얼 세대가 주목하는 핫플레이스를 선정, 팝업 스토어를 오픈해 유통 시너지 창출 및 브랜딩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윤정희 여성복사업부장(상무)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복 브랜드로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고급화를 추구하는 구호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영 감성과 가성비로 무장한 구호플러스를 이원화해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라며 "구호플러스가 제공하는 고가성비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차별화된 경험을 토대로 경쟁우위를 확보해 밀레니얼 세대에게 매력적 가치를 주는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은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내놨으며 '빈폴키즈'도 온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코오롱FnC가 론칭한 양가죽을 소재로 하는 '아카이브 앱크'./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코오롱FnC가 최근 론칭한 양가죽 소재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도 온라인 유통 중심으로 전개한다.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업계 환경에서 기민하게 움직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브랜드는 슈콤마보니 청담 플래그십스토어 내에 팝업 쇼룸을 운영하며 하반기에는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도 기획 중이다. 

신원도 최근 밀레니얼 세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지나식스'를 론칭했다. '지나식스'는 신원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신원몰'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향후 W컨셉, 29CM 등의 온라인 편집숍에 순차적으로 입점할 계획이다.

신원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출시한 배경은 자사몰인 '신원몰'의 성공적 안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5월 론칭한 신원몰을 운영하는 E-biz 사업부는 2017년 125억원, 2018년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원 측은 "브랜드 운영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의 특징에 맞춰 매출 극대화보다 효율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일정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뒤에 추가적인 브랜드 익스텐션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원 박정빈 부회장은 "신원몰 론칭 후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여성복 브랜드 론칭을 기획하게 되었으며 지나식스는 기존 신원에서 전개하지 않았던 완벽하게 새로운 여성복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한섬의 '덱케'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고 LF의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 '질바이스튜어트' 등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의 정체가 지속하면서 온라인 사업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또한 젊은 고객층들의 선호 채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