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는 6일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수석 디자인 총괄인 카림 하비브(Karim Habib)를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10월 기아차에 합류하게 될 카림 하비브 전무(사진)는 현대자동차그룹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과 함께 기아차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할 예정이다. 동시에 기아차에서 개발하는 모든 차의 내·외장 디자인, 컬러, 소재 등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카림 하비브(Karim Habib)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 /사진=기아차
카림 하비브 전무는 다양한 고급차 및 콘셉트카를 디자인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기아차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인피니티를 비롯해 독일의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에서 중책을 맡기도 했다. 특히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각 회사의 자동차 브랜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바논 출생으로 이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카림 하비브 전무는 1979년 이란혁명이 발발하자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한 뒤 그리스를 거쳐 캐나다에 정착했다.
캐나다 맥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카림 하비브 전무는 디자인 교육기관 아트 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re College of Design)에 진학해 디자인 관련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이후 1998년 독일 BMW에 입사한 카림 하비브 전무는 5시리즈, 8시리즈, X7, 콘셉트카 자가토 쿠페(Zagato Coupe) 등 주요 모델의 내·외장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2007년 수석 선행 디자이너에 임명된 카림 하비브 전무는 두 개의 콩팥 모양에서 따온 스플릿 키드니(Split kidney) 그릴과 아이브로우(Eye Brow) 전조등으로 대표되는 BMW의 패밀리룩이 포함된 CS 콘셉트를 디자인하는 등 디자인 방향성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2009년 7시리즈 F01 모델을 시작으로 2011년 5시리즈 등에 적용되며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09년 벤츠에 수석 선행디자이너로 자리를 옮긴 카림 하비브 전무는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800, C클래스 W205 모델,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Smart)의 콘셉트카 등 여러 모델을 디자인했다.
2012년 다시 BMW에 돌아와 총괄 디자이너를 맡게 된 카림 하비브 전무는 BMW 3시리즈, 7시리즈, 8시리즈 등 여러 BMW 대표 모델의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아울러 2017년 일본 인피니티에서 수석 디자인 총괄을 맡게 된 카림 하비브 전무는 Q 인스퍼레이션, 미래형 전기 콘셉트카 프로토타입 10 등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했다.
올해 1월에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인피니티 QX 인스퍼레이션 콘셉트를 내세워 역대 참가 차량 중 최초로 △최고 콘셉트 차량 △혁신적 컬러 활용 △그래픽 혹은 소재 총 세 부문의 디자인상을 동시 수상했다.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디자인 개발·총괄 경험을 고루 갖춘 카림 하비브 전무는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고객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모든 순간 자동차의 브랜드 정체성이 진정성 있게 느껴져야 한다"며 "이 브랜드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디자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동화 및 모빌리티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기아차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자동차 브랜드이자, 도전과 기회로 가득한 요즘 시기에 기아차의 일원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비롯해 몇 년 간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낸 기아차 디자인팀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현대차그룹 담당 부사장은 "글로벌한 배경과 경험을 갖춘 카림 하비브 전무는 자동차산업의 격변기에 기아차 브랜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다"라며 "국제무대에서 수차례 역량을 검증 받은 기아차의 디자인팀을 보다 강력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디자인센터장에 카림 하비브 전무가 임명되면서 기아차의 △한국 △미국 △유럽 디자인센터장은 모두 외국인 스타급 디자이너로 진용을 갖추게 됐다. 현재 유럽은 폭스바겐 출신 그레고리 기욤 디자인센터장, 미국은 GM 출신 톰 커언스 디자인센터장이 각각 맡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