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한국 조선업 수주량이 넉 달 연속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8월 전 세계 선박 발주 100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 중 한국이 73.5%에 이르는 73만 5000CGT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세계 최다 수주량을 기록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물량 3척 중 3척을 모두 수주했고, 탱커 14척 중 13척(LNG 연료추진선 10척 포함)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1∼8월 누계 수주액은 한국이 113억달러(약 13조 5000억원)로 중국 109억 3000만 달러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했다. 1∼7월까지의 수주액은 중국 104억 달러, 한국 96억 달러로 중국이 앞서고 있었다.
1∼8월 수주량 기준으로는 한국이 세계 전체 발주량의 34.9%인 464만CGT를 수주해 중국 502만CGT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한국 조선업이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8월 발주된 LNG 운반선 27척 중 24척, VLCC 17척 중 10척을 한국이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일본 등의 자국 발주와 수주 물량을 제외하면 전 세계 발주 물량의 대부분을 한국이 수주한 셈이다. 이로 인해 지난 1∼8월 건조량은 676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선박 건조량 증가에 따라 조선업 고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8월 10만 5000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고용이 계속 늘어 지난 8월에는 11만명 대를 회복한 모습이다. 향후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등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수주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산업부는 내다봤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