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내 전기자동차(EV) 충전 분야 협력을 진행하며 전기차 판매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기아차는 9일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상품본부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사진 앞줄 좌측)과 아이오니티 마이클 하제쉬 CEO(사진 앞줄 우측)를 비롯 (뒷줄 좌측부터)BMW 베네딕트 슐트 기업전략담당, 벤츠 클라우스 엘러스 상품전략담당, 포드 크리스토프 켈러베셀 벤처 기술개발 수석엔지니어, 포르쉐 에롤 퀴로칵 스마트 모빌리티담당, 아이오니티 마커스 그롤 COO, 이이오니티 베른트 에델만 CFO가 협약서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지난 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본사에서 토마스 쉬미에라 상품본부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오니티는 2020년까지 유럽 24개국을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 내 약 120㎞ 간격으로 총 400개의 초고속 충전소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BMW그룹, 다임러AG, 폭스바겐그룹, 포드 모터 등 유럽 중심의 완성차 업체 4개사가 유럽 전역에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2017년 11월 공동 설립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전략 투자로 이미 투자한 업체들과 동일한 2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아이오니티는 기존 급속충전기 대비 충전 속도가 최대 7배 빠른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의 50~150kw급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는 전기차의 경우 400V급 충전 시스템이 탑재되지만, 아이오니티가 제공하는 350kw급 전력으로 충전하려면 800V급 고압의 충전시스템이 요구된다. 350kw급은 3분만 충전하면 1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아이오니티와의 협업은 현대·기아차가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는 800V급 고전압 전기차 판매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효율성을 높인 전기차 전용모델은 물론 스포츠카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와 전기차 특화사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이고, 또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Rimac)'과 협업한 모델도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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