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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KB국민은행장 "사퇴문제, 이사회 뜻대로"

2014-09-02 10:54 |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이사회에 맡기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 행장은 1일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부에서 저의) 사퇴 관련 얘기가 많은데 조직 수장으로서 사퇴를 스스로 입에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어디까지나 국민은행 이사회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전산기 의사결정과정에서 허위보고, 조작보고 등 범죄의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최근 은행과 지주의 임직원을 고발 조치했다"며 "논란의 원인제공자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함으로써 논란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뉴시스

이 행장은 또 "수장으로서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외부에 잡음이 생기게 된 것에 대해서는 사죄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이르면 3일 열릴 계획이다.

그는 전산 교체 관련 내분 사태에 대해 “나는 도둑이야라고 소리 지르는데 다른 곳에서는 시끄럽다고 한다. 그럼 도둑질을 방관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원인을 규명한 자신의 행동은 합당한 것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행장이 전산 교체와 관련해 이사회 멤버(9명)의 절반이 넘는 사외이사(6명)들과 수개월간 갈등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사외이사들이 불신임할 수도 있다. 이 행장은 “(이사들과) 대립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전산 교체와 관련한 의사결정에 대한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모든 공은 일단 이사회로 넘어갔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3일 이사회를 열기 전까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결재가 나지 않으면 이사회가 이 행장을 불신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은행 안팎의 전망이다. 이 행장이 경징계를 받고 이사회가 재신임을 하면 전산 교체 문제부터 풀 것이라는 게 이 행장의 의지다.

한편, 이 행장은 임 회장이 은행 임원 인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지난해 말 IT본부 상무 교체 과정에 임 회장이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제재심에서 인사 개입 문제가 대두됐고, 그에 대해 소명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해당 임원에 대한 최종 고발장에서 임 회장과 관련한 부분은 삭제했다”고 밝혔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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