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독일 베를린/조우현 기자]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가 현지시간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IFA 전시회에는 한국‧중국 등 대다수의 업체가 ‘8K TV’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8K 시대를 알렸다. 또 삼성전자가 내놓은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일(현지 시각)부터 11일까지 열린 IFA 2019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소니, 중국의 TCL, 스카이워스, 창홍, 콘카, 대만의 샤프 등 다양한 업체들이 8K TV를 선보였다.
올해 초 열린 CES 2019에도 8K 제품이 나오긴 했지만 시제품을 선보이는 정도에 그쳤었다. 반면 이번 IFA 전시회에는 다양한 크기의 8K 제품이 전시됐다. 8K는 기존 초고화질(UHD·4K)보다 4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지난해 IFA에서 QLED 8K TV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이번 55인치 TV를 추가 출시함으로써 8K QLED TV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IFA 2019에 참석한 관람객이 삼성전자 QLED 8K TV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국, 유럽,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0여 개 국가에서 판매할 55인치 ‘QLED 8K TV’를 공개했다. 지난해 IFA 전시회에서 처음 8K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올해 전시회에서 55인치 TV를 추가 출시해 8K QLED TV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LG전자도 올해 전시회에 88인치 8K OLED TV인 ‘LG 시그니처 OLED’를 전시했다. 해당 제품은 3300만 개에 달하는 자발광(스스로 빛을 내는) 화소 하나 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화질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일본의 소니,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창홍, 콘카, 대만 홍하이그룹에 인수된 샤프, 터키의 베스텔이 올해 IFA에 8K TV 제품을 전시하며 8K 진영에 합류했다. 다만 중국의 파나소닉은 아직 4K TV 전시하는 것에 그쳤다.
IFA 2019 LG 부스에 전시된 LG OLED 8K 제품 /사진=미디어펜
올해에는 국내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주도권 싸움이 치열했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은 현지시간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 1시간 가량 삼성전자가 발표한 8K TV 관련 기준이 적합하지 않음은 물론, 삼성전자의 8K QLED TV는 해상도 기준으로 봤을 때 8K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지적에 삼성전자 측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패널 업체에서 8K를 만들어내면 그것이 8K”라며 “이를 어떻게 업스케일링(고화질 변환)할지는 제조사의 역할”이라고 언급한 정도다.
IFA 2019에 전시된 삼성전자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펼친 모습 /사진=미디어펜
이에 업계에서는 4K 시장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 연출됐지만, 8K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LG전자가 맹공을 펼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QLED TV 200만대가량을 판매하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이에 대해 “이른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큰 위기가 없다면 삼성 TV가 하반기에 14년 연속 1등을 할 것”이라고 자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TV 부문에서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IFA 2019에 공개된 LG전자의 듀얼 스크린 V50s 씽큐 /사진=미디어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입지는 공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 폴더블폰(접는 폰) ‘갤럭시폴드’를 내놓으며 폴더블 시장을 선도했다. 중국 TCL이 ‘폴더블 테블릿’을 선보이긴 했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시제품으로 유리관 안에 전시된 것에 그쳤다.
반면 LG전자는 화면 두 개를 화용한 듀얼 스크린으로 접는 방식을 구현했다. 이번 IFA에서 공개된 5G 스마트폰 V50s 씽큐는 전작보다 한층 강화된 듀얼스크린 기능을 갖췄다. 갤럭시폴드의 절반대의 가격에 화면 두 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올해 IFA 전시회에는 전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1939개 업체가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업계 최대 규모인 1만72㎡(약3050평)의 전시·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LG전자도 3799㎡의 대규모 부스에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