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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임명’에 요동치는 정치권…민심 어디로?

2019-09-13 10:57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사진)와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 사진)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앞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올해 추석 연휴는 어느 때보다 밥상머리에 오르내릴 정치 현안이 가득하다. 특히 내년에는 21대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라 현안에 따른 민심이 어떻게 흐를지가 정치권의 큰 관심사다. 이에 여야는 연휴도 잊은 채 민심 사로잡기 행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당은 문재인 정권이 이룬 치적을 내세우면서, 야당은 대여 공세 고삐를 조이면서 민심에 구애하고 나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강대강 대치 국면을 형성한 채 연휴에 돌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야당과 여론의 반발 와중에 조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그러자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 해임건의안 추진을 위한 ‘반(反)조국 연대’를 꺼내 들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친여 성향의 정의당을 제외한 야당과의 연대가 있어야만 해임건의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어서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발의할 수 있고, 본회의 의결에는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국당 혼자서 해임건의안을 발의할 순 있지만, 본회의 의결에는 의석수가 부족해 야권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당은 ‘장외 여론전’도 병행하는 중이다. 황교안 대표는 연휴가 시작된 지난 12일 서울역에서 ‘조국 임명 규탄’ 1인 시위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석이 이렇게 흉흉했던 적이 없었다”며 “‘국민연대’의 힘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 몸으로 투쟁하고, 전략으로 투쟁하고, 정책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썼다. 오는 14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도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역시 ‘조국 임명’을 고리로 장외투쟁에 임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조국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당직자와 시민 등 200여 명의 참석자가 모였다. 손 대표는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단지 ‘조국 사퇴’를 위해서만이 아니”라며 “조국이라는 시한폭탄을 빼내야 문 대통령이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오는 14일부터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조국 임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야권의 공세에 사실상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면서 ‘민생정당’으로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악재일 수밖에 없는 조국 사태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역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경제 도발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부의 뚝심 있는 경제·일자리 정책이 고용지표 개선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며 “경제활력 제고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12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 장관 임명 이후 문 대통령과 민주당, 한국당의 지지율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tbs와 YTN 의뢰로 실시한 9월 2주 차 주간 집계(9~11일)에서 문 대통령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0.9%p 오른 47.2%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0.9%p 상승한 39.5%, 한국당은 0.9%p 상승한 30.1%의 지지율을 보였다. 바른미래당은 0.7%p 내린 5.2%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전국 성인 1503명을 대상(응답률 6.4%)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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