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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SK…불확실의 시대 서쪽을 보는 이유는

2019-09-16 11:42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현대자동차·SK ‘재계 빅3’의 시선이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 총수들은 최근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방문해 주요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고위 인사와의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현대차·SK가 중동과 동남아를 주목하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중동 주요 국가들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경제 구조의 새 판을 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스마트시티·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인도 등에서도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포착되고 있다. 이 11개국의 인구는 20억명이 넘고, 국내총생산(GDP)이 5조달러에 육박한다. 평균 연령이 약 30세인 아세안은 매년 5~7%의 높은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의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았다. 삼성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처음 찾은 이 부회장은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통해 신성장 사업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승지원으로 초청해 미래 성장 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중동과 동남아 현지에서 주요 인사들과 교류하며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UAE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면담했고, 지난해 7월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났다. 인도 재벌 암마니 가의 결혼식에도 두 차례나 참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면담하고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 수석부회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인구 2위 인도와 4위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인도에서 2021년까지 연간 100만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연간 71만대 생산량을 확보한 가운데 기아차 인도 신공장은 올해 5만2000대 생산을 시작으로 2021년 30만대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에도 정 수석부회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자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를 찾아 초코 위도도 대통령과 면담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정 수석 부회장은 “단순한 판매 확대 보다는 고객이 진정 좋아하는 제품, 판매방식 등에서의 혁신을 모색하고 미래 기술도 과감히 접목시키는 방안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생산 거점을 구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이 지난 6월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 등을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협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최 회장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힘쓰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그룹 최고 경영진들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면담하고, 현지 1~2위 민영기업과 회동했다.

SK는 아세안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베트남 민영 1위 기업인 빈그룹,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현지 공략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가질 만큼 베트남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그룹의 주요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 차원에서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해 동남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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