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유럽을 대표하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2019: International Motor Show Germany 2019)가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올해 IAA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공개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UV의 인기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이번 IAA에서도 자동차 제조사들은 SUV를 간판 모델로 내세우는 마케팅을 펼쳤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SUV의 공통된 특징은 기존보다 차체가 커지고, 최첨단 전자 장비가 빠짐없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IAA가 주목한 신형 SUV 3종의 특징을 살펴봤다.
◇랜드로버 디펜더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전용 차량 디펜더는 1948년 첫 출시 이후 무려 71년 만에 2세대 모델을 이번 IAA를 통해 공개했다.
디펜더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농업용 차량, 오프로드 주행용 차량, 군 작전 차량 등으로 사용되었고, 2015년 단종될 때까지 초기형 모델과 크게 바뀌지 않은 각진 형태를 유지하며,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오프로드 차량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2세대 디펜더는 기존의 전통은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직각 및 직선 형태의 디자인을 계승해 디펜더만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클래식한 외관디자인과 달리 실내는 최첨단 기능들이 모두 탑재됐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물론, 대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각종 편의 기능이 빠짐없이 탑재됐다. 특유의 오프로드 성능도 강화돼 90cm 깊이의 강을 도강할 수 있는 주행 능력도 갖췄다.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던 1세대 모델과 달리 신형 모델은 국내 출시가 예정됐으며, 내년 연말쯤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BMW X6
BMW X6도 차체 사이즈를 키우고 고급스러움을 더해 새롭게 공개됐다.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2세대 모델을 공개한 이후 5년 만에 3세대 모델을 선보이는 한발 빠른 신차 출시를 통해 고급 SUV 시장에서 새롭게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형 X6는 쿠페와 SUV를 결합한 특유의 디자인을 유지했으며, BMW의 상징인 키드니그릴의 크기를 더욱 키워 당당한 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차체가 더욱 커지면서 2열 거주성도 개선돼 기존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구성한 것도 장점이다.
또한 레이저 헤드램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으며, 인테리어에 사용된 소재를 개선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강조했다. 오는 11월 유럽 판매를 시작으로 국내에는 2020년 전반기 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쉐 마칸 터보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포르쉐 마칸의 고성능 모델 ‘마칸 터보’가 IAA에서 첫 공개 됐다. 다운사이징 트렌드에 발맞춰 배기량을 줄인 2.9ℓ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신형 모델은 작아진 엔진에도 불구하고 기술 개선을 통해 출력을 10% 끌어올려 44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또한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답게 다양한 주행 신기술을 적용했다. 고속에서도 차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개선된 주행안전장치와, 제동 및 냉각 성능을 강화한 브레이크 시스템 이 탑재됐다.
실내는 기본 모델보다 한층 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대형 인포테인먼트 패널을 적용해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을 개선했다.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전반적인 설정 변경이 가능하며 포르쉐가 최근 개발한 다양한 기능을 최초로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2020년 3분기 출시가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IAA 2019를 통해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는 더욱 커지고 고급스러워진 SUV를 선보였다”며 “향후 고급차 시장은 차체가 더욱 커지고 럭셔리함을 강조하는 전략을 통해 차량의 가격을 점차 상승시키는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자동차 업계의 차량을 제작하는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지만,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기술은 여전히 뛰어나다”며 “남들과 차별화된 고급차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수요로 인해 출시되지 않았던 다양한 고급 차종들의 국내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