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우린 이웃나라 일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거로의 시계추만 돌리면 일본은 백제의 문화적 속국이라고 볼 수 있는 나라. 그런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고 미국과 맞붙을 수 있었던 만큼 대단한(?) 나라. 우리에겐 그냥 가까워질 수 없는 이성보다는 감성적으로 적국인 나라.
그 일본에 대해 이해를 돕는 책이 나왔다. 박상후 저 '메이지유신을 이끈 카게무사 막후의 인물'이 그것이다. 메이지와 쇼와, 헤이세이를 거쳐 레이와의 원년을 선언한 일본.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본과의 관계는 유래없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즈음. 과연 일본은 어떤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려 왔을까.
일본에는 150년 이상 장수한 기업이 2만 2000개에 이른다. 창업 200년 이상 된 기업은 전 세계에서 5586개인데 이 가운데 56%가 일본이다. 독일도 일본의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기업 영속성의 척도인 장수기업에 대한 한 일본은 세계 최고다.
책은 시대순의 편년체를 벗어나 일본이란 나라를 만든 에도부터 쇼와시기에 이르는 인물들, 특히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주관적 시각을 배제하고 철저히 팩트 위주로 서술했다. 저자가 페이스북에 약 2년동안 연재했던 내용을 엮은 것이다.
특히 멀티형 인간, 수퍼 엘리트, 지역학의 모델인 천재 스파이, 일본의 대문호들, 타마시이(魂)와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로 표현되는 장인정신으로 점철된 기업가들, 세계역사를 움직인 정치가와 군인들의 분투를 알기 쉬우면서도 핵심만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주관적 시각을 배제하고 철저히 팩트 위주로 서술했다.
상대를 잘 알지 못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자위한다. 우리는 착하고, 상대는 나쁜 놈이라는 이분법적 사고. 역사적 사실과 시대적 상황은 무시한다. 이런 태도는 상당히 잘못된 태도이고, 어리석은 자의 모습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대를 알고 이해하는 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울림이 크다.
일본인들이 메이지 유신을 이룬 과정. 그리고 적에 대한 태도, 공부하는 모습 등 하나하나 배울 점들을 나열하고 있다. 진심으로 일본을 이기고 싶다면 그들을 배우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 나은 국가를 만들 수 있고 극일을 넘어 용일의 수준에 다다를 것이다. 우리에게 문물을 배워갔다고만 여기고 있는 일본이 선악을 떠나 어떻게 세계질서에 성공적으로 편입하는 탈아입구(脫亞入歐)에 성공해 강대국이 됐는지는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저자 박상후는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동아시아학과 석사을 거쳤다. 1994년 MBC 입사, 2006년부터 4년간 베이징 특파원으로 재직하면서 북핵 6자회담과 티베트 유혈 사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후진타오 시대 중국에서 벌어진 격동의 사건들을 취재했다. 이후 국제부장, 전국부장, 문화부장, 시사제작국 부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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