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정신 차리고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문재인 정권 민심 역주행의 결정판은 바로 조국”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 문 대통령은 현실 인식에서부터 국정 운영까지 국민과 전혀 다른 세상에 혼자 살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그저께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나”라며 “국민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절규하는데, 대통령이 앞장서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혼자 정신승리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또 “외교·안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인다고 했는데, 북한은 올해 열 번이나 미사일과 방사포를 쐈다. 한미동맹 무너뜨리고, 한미일 공조를 깨뜨린 게 뚜렷한 성과인가”라고도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순방길에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차장이 공개적으로 싸움판을 벌였는데, 이게 정상적인 나라인가.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오만방자한 외교·안보라인을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특히 “검찰의 계속된 수사로 조국과 그 일가의 비리, 정권 실세의 권력형 비리까지 낱낱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조국이 직접 증거 인멸 범죄에 개입한 정황까지 드러났다”며 “조국은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청 조사실로 가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조국을 파면해 수사 외압과 수사 방해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아울러 “국민의 분노와 저항의 불길이 청와대 담장을 넘기 전에 잘못된 꿈에서 깨어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해서 야당과 조속한 논의를 거쳐 오늘 혹은 내일 중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 관련) 국정조사요구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께 충고한다. 버티는 조국, 결론은 파국, 이러다 망국”이라며 “(조 장관 의혹은) 아카데미 영화제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절묘한 시나리오다. 일국의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불려 다니고 수사받는 꼴을 보여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희롱”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회의 직후 5선의 이주영·심재철 의원은 삭발을 단행했다.
삭발에 앞서 국회 부의장인 이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국민 상식이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 저항권에 의한 정권 퇴진이 답”이라며 “저는 오늘 그 결기를 스스로 다지기 위해 삭발 투쟁에 동참하겠다.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 부의장 출신인 심 의원도 “국민은 조국과 문 대통령의 거짓과 뻔뻔함에 분노한다”며 삭발 의사를 나타냈다.
한국당 내에선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을 시작으로 삭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6일 황 대표의 삭발식 이후 17일에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강효상 의원은 대구에서 삭발식을 열어 삭발 투쟁에 대열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