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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 숨고르기…내년에는 다르다

2019-09-18 11:29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5세대(5G) 통신 등 정보기술(IT)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전략이 강화되면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 올해 IT 수요 부진의 영향권에 놓였던 삼성전기의 표정도 한층 밝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5G 활성화와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하드웨어 경쟁이 심화되면서 MLCC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기 직원이 MLCC 생산설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TV, 컴퓨터, 자동차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올해 MLCC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와 주요 제조사들의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둔화됐다.

지난해 MLCC를 앞세워 창사 이후 처음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던 삼성전기는 올해는 숨고르기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가 추정하는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은 6565억원이다.

최근 주춤했던 MLCC의 성장세가 내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수익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2020~2021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확대를 내다보고 있다.

우선 5G 산업의 확대가 MLCC 시장의 호재로 지목되고 있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5G 교체 수요로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전체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5G 폰의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 등 메이저 업체들의 사양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5G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MLCC는 LTE 스마트폰에 비해 20~3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V 시장의 8K 고화질 경쟁과 60인치 이상의 대형 TV 판매 확대 역시 MLCC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화질·초대형 TV의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4K 이하의 UHD, LED TV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량 전장화 역시 MLCC의 수요 확대를 이끌 예정이다. 전기차/자율주행차는 내연기관 대비 8배 이상 MLCC 필요하다. 여기에 차량 내 센서 증가와 센터페시아의 대면적화, 운전 편의를 위한 기능 강화 등 전장용 MLCC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LCC 시장은 고용량 기준으로 삼성전기와 일본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 구조다. 특히 IT시장에서는 삼성전기와 무라타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년에 TV, 스마트폰, 가전 시장의 프리미엄화 전략은 삼성전기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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