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디젤게이트·인증 서류 조작 등으로 여전히 논란에 중심에 있는 폭스바겐. 그들의 유일한 판매 차종 ‘아테온’이 지난 18일부로 긴급 출고 정지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아테온 긴급 출고 정지에 대해 명확한 해명 없이 쉬쉬하고 있어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7일 각 딜러사에 내일(18일)부터 아테온 출고를 긴급 정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출고를 정지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전혀 설명되지 않아 일선 영업사원 및 구매를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아테온 긴급 출고 정지 이유에 대해 서울·경기권 폭스바겐 전시장 10곳에 직접 문의해본 결과, 출고 정지 사유를 정확하게 아는 영업사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딜러 직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위에서 지시하니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으며, 본인들도 답답해서 이유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폭스바겐코리아에 명확한 이유를 확인하고자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홍보팀 담당 팀장은 연락을 회피했다. 폭스바겐 관련 문제점이 발생할 때마다 적극적인 해명과 대처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폭스바겐코리아의 대응은, 소비자의 기본적인 알 권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28일 국토교통부 리콜 현황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 골프 6세대 1.4Tsi 모델과 제타 1.6TDI 모델 등(9295대)에서 발견된 메카트로닉스 결함(변속기 개통)은 변속기 내부 미세 균열로 주행 중 변속 불능 상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 인한 리콜 건이다. / 사진=폭스바겐
차만 팔면 그만이라는 폭스바겐코리아의 ‘불통’의 자세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디젤게이트 해당 차종에 대한 명확한 조치도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차량이 주행 중 갑작스럽게 멈춰설 수 있는 변속기 결함(메가트로닉스)에 대한 리콜 이행률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익명을 요구한 폭스바겐 딜러 A씨는 “유일하게 판매되던 아테온이 또 다시 판매 정지되어 너무 답답하고, 출고 정지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않는 폭스바겐코리아가 ‘무한 갑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제오늘 고객들의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고, 심지어 계약을 파기한 고객도 있다”며 “고객에게 정확한 사유를 설명할 수 없는 현 상황이 답답하고, 내가 죄인이 된 것 같은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취재를 통해 접촉한 B씨는 “아테온 또는 티구안을 구매할까 생각했는데, 출고 정지 사유도 알려주지 않는 회사의 차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수입차는 차량의 성능보다도 그 브랜드의 가치·평판 등을 보고 구매하는데, 거짓말만 반복하는 폭스바겐 브랜드에서 무슨 가치를 찾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인증 지연’ 등의 문제로 판매가 불가했던 폭스바겐 티구안은 지난 18일부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문도 모른 채 출고가 정지된 ‘아테온 사태’가 폭스바겐 티구안 판매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폭스바겐코리아는 아테온 출고 정지 사유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