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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치열해지는 '조국 대전'…與野 '강대 강' 대치

2019-09-19 16:14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18일 삭발을 마친 심재철 의원./연합뉴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보수 야당이 연일 국회 안팎에서 ‘대(對) 조국 전선’을 조이고 있다. 다가오는 국정감사를 ‘제2의 조국 인사청문회’로 규정한 한국당은 1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민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장외집회도 열기로 했다. 바른미래당도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조국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9월 정기국회 일정에 대한 대응 전략 등을 논의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조국 파면만 하면 될 것을 조국 파면으로 온통 민생을 망쳐놓고, 지금 정부·여당이 하는 것은 조국 물타기용이다. 민생·경제 정책이랍시고 쏟아내고 있다”며 “한쪽으론 조국 파면을 위한 투쟁을 해야 하고, 한쪽으론 물타기·총선용 정책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오는 26일부터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을 ‘조국 인사청문회 투(Two)’로 명명했다. 그는 “대정부질문에 많은 의원님들이 신청하셨는데, 분야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조국 파면을 위한 조국 문제에 대해 반드시 이슈 제기가 함께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검토해 신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선 “금명간 조국의 법무부 장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제출을 검토하고 제출하겠다”고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문제는 (조국) 법무부에서 온갖 직권남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검찰 예산·인사를 틀어쥐는 기획조정실장과 검찰국장을 비(非) 검사로 채우겠다고 돌연 발표했다”며 “이 정도면 저희가 조국 파면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오는 21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바른미래당과 공동으로 제출한 조국 국정조사요구서를 민주당이 받지 않는 상황에서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어 관철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고무적인 것은 과거 같으면 관심을 안 보이던 아주머니나 젊은 층 등 많은 분들이 (조국 사퇴 서명운동에) 동참해주고 있다는 것”이라며 “저 무지막지한 조국을 끌어내릴 때까지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의원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바른미래당도 민주당의 국정조사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피의자 장관이 국민께 내놓았던 해명들이 거짓 해명이었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은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어 “조국 일가족의 비리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할지, 끝끝내 조국 사수대를 자처해 정국을 파행으로 몰고 갈 건지 민주당은 결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조 장관 의혹을 고리로 한 야당의 공세를 정쟁으로 평가 절하하면서 이번 정기국회 초점을 민생에 맞췄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재탕, 삼탕을 넘어 국회를 몽땅 정쟁으로 뒤덮으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질타했다. 또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야당의 국조 요구에 대해 “조 장관 낙마에 대한 집착의 100분의 1이라도 민생에 쏟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혁신특별위원회-중진의원단 연석회의를 열어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입법 방향도 논의했다. 민주당은 △의사일정·안건 결정 자동화 △확정된 의사일정 강제 참석 △국회 파행 시 국민 참여로 의사일정 진행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 폐지 등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을 내주 의총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안으로 발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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