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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라냐" 대학가 반란…조국(曺國)이 조국(祖國)을 흔들다

2019-09-20 16:44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이건 나라냐"며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회 각층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장관에 임명된 이후 '열 일'을 하고 있는 조 장관과 달리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각계각층으로 번지고 있다. 

정교모(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는 조국 사퇴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가 19일 기준 전·현지 교수 3396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동시집회에는 1000명의 대학생들이 동참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8일 시작한 서명운동에 참여한 의사가 20일 현재 서명을 받기 시작한 24시간만에 30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도 어제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에 500명이 넘는 변호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사는 편안치 않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이해를 강요하니 오해는 더욱 쌓인다. 실마리를 풀어야 할 정부와 여당을 외려 꼬이게 만들고 있다. 답답하다. 아내와 딸 아들의 일을 모른다고 한다. 심지어 아버지 핑계다. 법무부장관은 화성에서 온 사람인가. 금성의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

뜬금없는 '갑툭튀' 이슈들이 난무하고 있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범의 용의자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징역수로 복역하고 있는 이춘범을 지목했다. DNA 일치 등을 이유로 호들갑을 떨지만 이건 이미 경찰이 한 달 전에 인지한 사실이다. 문제는 피의자가 인정하지 않고 있는 범죄에 대해 하필 이 시점에 터트리는냐는 것이다. 성급한 발표가 미심쩍다. 개구리소년도 튀어 나왔다.

"이건 나라냐"며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회 각층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뿐 아니다. 검찰개혁을 한다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전·월세 연장이 튀어나왔다. 주관부인 국토교통부는 몰랐단다. 벌금을 재산에 비례해 내자는 발표는 또 뭔가. 위헌요소가 있다. 정년연장이나 다름없는 계속 고용연장제를 툭 던져 놓고는 3년 뒤에나 검토한단다. 이게 무슨 정책이고 뒷북인가인가.

대체 조국이 뭐 길래 이 정부는 이렇게 목숨을 걸까. 답은 간단하다.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과 이념은 조국으로 대변된다. 조국은 진보진영 집권 전략의 빅빅쳐다. 그런 조국이길래 문재인 대통령은 그 많은 반대와 우려 속에도 조국 임명을 강행했다. 

지금까지는 과정이다. 앞으로는 현실이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넘어선 교수들의 시국선언. 유시민이나 김어준 등 알량한 정권의 시녀들이 폄훼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촛불. 이 모든 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정의라고 착각하는 이상의 정의다. 

조국 장관에 대한 의혹은 이해불가다. 날마다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몰랐다"고 발뺌했던 조 장관이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그의 부인이나 알았음직한 딸, 묻혀간(?) 아들까지. 하물며 5촌 조카, 아버지, 올케, 동생까지 모두가 지금 가족극이란 연극무대에 올랐다.

법무부장관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이런 의혹과 눈총속에 있다는 자체가 비이성적인 나라다. 지극히 정상이 아니다. 여당과 청와대의 눈물겨운 '조국 지키기'는 애처롭다. 국민들의 분노만 부추긴다.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늘어갈 것이고 촛불은 더욱 타 오를 것이다.

코미디다. 아버지는 '바담 풍' 하면서 아들에게 '바람 풍'을 요구한다. 이미 조국 장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깨졌다. 금수저들의 특권층의 뻔뻔함이 아니라 그런 사실에 조차 무감각해진 도덕불감장애증상. 아마 이것이 그들이 외쳐온 공정과 평등, 정의에 대한 강남좌파와 운동권 좌파의 민낯이 아닐까.

'정치는 생물이다'란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그 중 가장 큰 의미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정치는 생물=정치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조국 장관의 정치는 현실과 너무나 엄청난 괴리감이 있다. 자신은 처와 자식, 가족과는 다르다는 절망적인 욕망. 도덕을 팽개치고 도덕을 운운하는 위선에 좌절한다.

내려오라. 그리고 위선의 탈을 벗고 법 앞에 정정당당히 나서라. 문재인 정부의 위선과 '내로남불'은 이미 역대급이다. 좌·우 진영과 세대를 떠나 최소한의 상식과 양심은 지켜져야 한다. 어설프고 설익은 '물타기' 정책으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아야 한다.

임명 후 '열 일'하고 있는 조국 장관의 이중적 행태에 국민들은 경악해 하고 있다. 기막힌 행보에는 아버지의 모습도 남편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이게 나라냐'에 대한 답을 '이건 나라냐'고 되묻고 있다. 조국(曺國)이 조국(祖國)을 뒤흔들고 있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 법무부장관직을 놓고 이렇게 시끄러운 나라가 있었던가? 답은 오롯이 문재인 정부와 조국 장관의 몫이다.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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