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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광화문서 '조국 퇴진' 장외집회…내일은 '민부론' 발표

2019-09-21 18:35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은 주말인 2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이어갔다. 다음 주 대정부질문으로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조 장관 퇴진 여론을 끌어올려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 당원, 시민 등 한국당 추산 5만여 명이 운집했다.

‘문(文)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집회에서 황 대표는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 “권력형 게이트로 가고 있다. 정권 실세들이 연루됐다는 하는 의심이 들지 않나”라며 “청와대, 대통령, 여당 다 나서서 말도 안 되는 조국을 지키려 하고 있다. 그 자체가 권력형 게이트다. 국민을 우매하게 보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집회는 황 대표가 조 장관 파면을 요구하며 삭발한 후 열린 첫 대규모 집회다. 지난달 31일 집회 이후 3주 만에 열렸다.

황 대표는 또 “조국을 사퇴시켜야 한다. 우리가 힘을 합하면 조국을 구속할 수 있다”며 “조국이 목표가 아니라 이 정권을 막아낼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진국이었는데, 이 정부 들어선 지 불과 2년 만에 나라를 망조 들게 했다”며 정권 심판론도 내세웠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신에게 제기한 ‘원정출산’ 의혹에 대해 “조 장관을 감싸다 못 해 물타기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딸·아들, 조 장관 딸·아들, 황 대표 딸·아들, 제 딸·아들을 특검하자”고 응수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이 대학생들의 ‘조 장관 퇴진 집회’를 “대학 정원 중 1%만 참여한 것”이라고 폄훼한 것을 두고서도 “조 장관 딸처럼 장학금 못 받아 아르바이트하느라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청년들 마음을 후벼 팠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연단에 올랐다. 박 전 의장은 “도대체 조국이라는 사람이 뭔데 이 나라를 이렇게 어지럽히고 문 대통령은 꿈쩍도 안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이런 방법으로 문 대통령이 국민을 외면하면 자리에서 쫓겨난다. 정치 잘못하면 국민에게 몽둥이로 맞는다”고 했다.

한국당이 집회를 열던 중 광화문 광장 건너편 교보빌딩 앞에서 지난 7월 사망한 탈북자 모자 노제(路祭)가 진행됐다. 식전 행사를 진행하던 한국당은 10여 분간 집회를 멈추고 침묵으로 노제에 동참했다.

한편, 이날 장외에서 투쟁을 벌인 한국당은 오는 22일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에 맞선 ‘민부론(民富論)’을 발표한다. 당 ‘2020 경제대전환특별위원회’가 만든 민부론은 영국의 고전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國富論)’에서 착안한 명칭으로 ‘작은 정부, 큰 시장’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당은 정책위원회 주관으로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 활동 보고회를 열어 현 정부의 ‘인기영합주의’ 정책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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