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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가 답"…서울 원정 투자 급증

2019-09-25 11:50 | 유진의 기자 | joy0536@naver.com

서울 서대문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을 벗어난 외곽지와 지방의 현금부자들이 서울 강남에 '똘똘한 한 채'를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고, 심지어 강남에 '억'소리나는 신규 분양단지에도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에 따르면 올해 8월 누적 기준 서울 외 지역에서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사례는 2635건으로, 7월 2777건에 이어 두 달 연속 2000건을 웃돌았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엄포하자 지방 큰 손들이 똘똘한 한 채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1290건이었던 서울 외 지역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2월 746건으로 500건 이상 급감했다. 이후 1000건대를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다 5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7월의 2777건은 올 들어 최고 거래 건수로, 최저치인 2월의 746건과 비교하면 2000건 이상(272%) 증가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과 비교해도 서울 외 지역의 원정 투자 증가세는 현저히 두드러진 양상이다. 원정투자가 적었던 2월 4625건 중 원정투자 비중은 16% 수준이었다. 6월에도 전체 거래량인 1만1205건과 비교해 원정투자 비율은 14%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공론화된 7월 전체 거래량 1만3597건 중 원정투자 비율은 20%를 넘어선 것이다.

서울 강남구 일대 M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매입 문의전화가 급속하게 늘고 있고, 거래량도 늘었다"며 "매물이 비싸도 규제전 너도나도 매입하려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정부가 꺼낸 분양가상한제 카드가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고, 가격이 떨어질 일 없는 강남으로 투자하는 게 맞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도 똘똘한 한 채가 몰린 강남 4개구를 살펴보면 강남구는 지난 2월 이후 서울 외 지역의 원정 투자가 늘고 있다. 2월 52건에서 3월 110건으로 껑충 뛰었고 이후 100건대를 유지하다 6월 129건까지 급증했다. 이후에는 증가세가 더 가팔라져 7월 146건, 8월 174건을 기록했다. 올해 8월 강남구 원정투자 건수는 작년 8월 117건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송파구는 올해 8월 원정투자 건수가 427건으로, 작년 8월 84건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급증했고, 서초구는 작년 8월 64건에서 올해 8월 264건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이러한 현상이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상승했던 9·13 대책 직전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작년 9월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량(1만7564건) 중 원정투자건수는 3335건으로 19%에 달했다. 이어 9월 계약분이 대거 반영된 18년 10월에도 전체 1만6609건 중 원정투자자는 3569명으로 21.5%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1년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내 마련된 '래미안 라클래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이같이 똘똘한 한 채를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서울로 원정투자하면서 강남 신규 분양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래미안 라클래시는 112가구 모집에 1만2890가구가 지원해 평균 경쟁률 115대1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번 청약경쟁률은 평균 경쟁률 204대1을 기록한 동작구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에 이어 올해 서울 일반청약 단지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이 단지는 분양가도 모두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도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명이 훌쩍 넘는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주택시장을 옥죄면서, 특히 강남에 공급희소송이 부각돼 수요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을 벗어난 외곽지 강북과 지방에서도 서울 강남 한 복판에 집 한 채 얻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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