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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국세청장 "전향적 자세로 기업 지원…세무조사 건수↓"

2019-09-25 14:09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해 기업의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저해되지 않도록 세무조사 건수를 줄이고,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기조사 비중을 늘리겠다."

김현준 국세청장은 25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국세청장 초청간담회에서 "지금은 세계경제 둔화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기업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으로, 우리 경제도 미중 경제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이같은 상황 가운데서도 지난해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하고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연 것은 기업의 혁신성장 및 일자리 창출과 노사 상생 덕분"이라며 "납세 의무 이행으로 나라 재정을 늘 넉넉하고 든든하게 채워준 점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세청도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향적·적극적 자세로 지원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면서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해 '모범납세기업'으로 선정될 경우 정기조사 시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업자들이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김현준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기업활동을 돕는 법·제도 변화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며 "국세청에서 세무검증부담 와화 및 신고기한 연장 같은 조치들을 발빠르게 시행하는 등 '운용의 묘'를 선보인다면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회장은 "성실하게 납세의 의무를 실천하고, 중소기업 관련 '성실납세협약'도 내실있게 진행하겠다"면서 "국세청도 납세자의 편의를 높이는 '팀플레이'가 펼쳐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임성빈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은 "그간 국세청은 맞춤형 안내자료를 제공하는 등 성실납세를 지원하고, 국세통계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며 "'납세자보호위원회' 설치 및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세정지원 방안도 이행했으며, 변칙 상속·증여 및 해외재산 은닉 등 지능적 탈세에도 강력하게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임 국장은 "대내외 변동요인 심화로 인한 국민경제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신종세원 등장 및 탈세수법 확산으로 조세회피가 고조되는 등 향후 세정여건에 대한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했다.

25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김현준 국세청장 초청 간담회'에서 (앞줄 왼쪽에서 4번째부터) 김 청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또한 "지난해 대한상의와의 간담회에서 나온 9건의 건의사항 중 7건이 처리됐으며, 나머지는 관련기관과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세행정 전분야에 걸친 혁신을 추진하고,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납세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중점 세부 추진과제로 △세무조사권 남용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신고서 자기검증 서비스 및 모바일 서비스 확대 △'국세행정서비스 헌장' 전면 개정 △컨설팅 위주의 간편 조사 비중 확대 △세무조사 조기 종결 및 납세기간 연장 추진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 장동현 SK 대표, 손옥동 LG화학 사장,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기계부문 대표,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정성욱 대전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대한상의 회장단은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10대 세정과제'를 건의했다. 여기에는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요건의 합리적 운영, 순환세무조사 시기 사전협의 제도 도입, 성실납세자에 대한 포상 인센티브 확대, 납세자 부담 완화를 위한 과세품질 제고방안 마련, '주류 스마트오더' 허용 등이 포함됐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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