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가스공사가 미국·러시아·호주·중동 등 에너지 주요 생산거점 및 시장에서 사업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포트폴리오 사업자인 BP Singapore Pte. Limited와 미국산 LNG 2370만톤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025년부터 15년간 진행되며, 연간 국내 도입량은 158만톤(국내 연간 소비량의 5%) 수준이다. 이를 통해 가스공사의 연간 미국산 LNG 도입량은 280만톤에서 438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기존 가스공사의 계약 대비 70% 수준의 가격으로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외 미국산 도입계약 중 최저가를 갱신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이번 도입계약과 관련해 △국내 천연가스 수급 안정 △소비자 요금 인하 △도입선 다변화에 따른 공급 안정성 강화 △다양한 연동지수 적용 등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고유가시 도입비용 증가 위험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가 한국 이송을 위해 선박에 실리고 있다./사진=한국가스공사
채 사장은 지난 3일부터 나흘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제5회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러시아 주요 에너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노바텍은 2030년까지 5000만톤이 넘는 LNG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가스공사와 LNG 스왑과 벙커링 및 트레이딩을 비롯한 분야에서 사업영역을 넗힌다면 'Acrtic LNG3 사업' 등에 대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회장과 2016년 맺은 협력 협정을 확대 연장하는 '전략적 협력 협정'도 체결하기로 했다. 양사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사업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제반 여건 조성시 사업 추진에 필요한 공동연구를 실시할 방침이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수소경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호주 우드사이드와도 손을 잡았다. 채 사장과 피터 콜먼 우드사이드 회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19'에서 'Green Hydrogen Project 공동 연구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2016년부터 R&D 분야 협력 및 가스산업 전 부문에 대한 포괄적 기술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수소산업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확장했으며,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 생산·운송·저장·유통을 비롯한 전 과정에 걸친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19'에서 (오른쪽부터)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최양미 기술사업본부장이 호주 우드사이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가스공사
'Kogas Iraq B.V'(이라크 주바이르 사업 수행 출자법인)이 일일 원유 생산량 50만배럴을 달성하는 등 가스 외의 사업을 통한 수익성 향상도 바라보고 있다. 일산 50만배럴은 약 350억원의 시장가치로 평가되며, 가스공사의 1단계 생산 목표에 해당한다.
가스공사는 2010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했으며, 2단계 목표는 일산 70만배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6월 기준 30억7000만달러를 회수하면서 투자비 회수율 104.4%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기말 당기순이익이 5957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라크 법인에 출자한 금액 중 87%(3억3000만달러) 가량을 회수했으며, 2020년 이후 주바이르 사업을 통해 2035년까지 지속적으로 순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 및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추진에 발맞춰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제반 분야의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주바이르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해외사업 내실화·수익 창출은 물론 국내 민간기업과의 동반성장 및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