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연합뉴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 ‘언론장악 저지 및 KBS 수신료 분리징수특위’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29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 사장들과 정책간담회를 한 것을 두고 “노골적인 편성권 침해다. 위법적이고 위험한 언론외압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7일 간담회에서 “미디어 비평 등 저널리즘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개인 논평을 통해 “정권편향 보도를 더 하고, 정권비판 보도를 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또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국면에서 홍위병 언론이 더 절실해졌나”라며 “수사받는 장관이 수사하는 검사에게 전화한 외압마저 인륜으로 포장하는 권력을 언론이 편들라는 건가. 집회 인원을 또 뻥튀기하는 선동의 추억이 그리운가”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국민 분열도 모자라 이제는 언론까지 둘로 쪼개나. 정권 우호 언론과 적대 언론으로 ‘갈라치기’하겠다는 음모”라며 “언론에 대한 ‘차도(借刀) 탄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상파 방송을 연장 삼아 다른 언론을 치라는 건가. 언론끼리 싸우라는 치졸한 언론공작 아닌가”라며 “방송사 ‘군기 잡기’할 시간에 지상파 수백억 원 적자나 개선할 길을 찾아라”라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이럴 줄 알았다. 그래서 인사청문회에서 한상혁을 반대했었다”며 “방송을 권력의 사유물로 삼으려는 정권의 대리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사실로 드러났다. 이효성 전 방통위원장을 중도 사퇴시킬 때부터 정권의 속내를 알아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KBS ‘저널리즘 토크쇼 J’를 집어 “그동안 편향성 문제에 대해 수없이 비판을 받아 왔다. 여기에 뭘 더 보태려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저널리즘을 ‘찌그러진 언론’으로 만들려는 듣도 보도 못한 위험 발언”이라며 “이 정권의 방송은 퇴행의 길을 밟고 있다. 한 위원장의 부적절한 언동은 그 퇴행을 가속화시킬 뿐이다. 방통위원장은 이념적 편향성을 가진 사람이 앉을 자리가 아니다. 당장 내려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