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희찬(23·잘츠부르크)이 또 한 번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들썩여놓았다. 이제는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활약으로 잘츠부르크의 보배같은 존재가 됐다.
황희찬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열린 2019-2020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E조 조별리그 2차전 리버풀과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잘츠부르크는 결국 3-4로 아쉬운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황희찬의 이날 활약만큼은 돋보였고 눈부셨다.
황희찬은 팀이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전반 39분 추격의 신호탄이 된 골을 뽑아냈다. 좌측을 드리블 돌파한 황희찬은 세계 최고 수비수로 꼽히는 반 다이크를 페인팅 모션 한 번으로 완벽하게 제치고 정확한 슛을 날려 리버풀 골문을 뚫었다. 경기 후 수많은 유럽 매체와 팬들이 황희찬의 이 골에 찬사를 보내고 환호했다.
황희찬은 후반 11분에는 미나미노의 골에 정확한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황희찬의 챔피언스리그 활약은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 9월 18일 헹크와 1차전에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황희찬은 1골 2도움으로 잘츠부르크의 6-2 대승을 이끈 바 있다. 그리고 이날 리버풀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렸다. 두 경기에서만 2골 3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무려 5개나 기록했다.
더군다나 이날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인 최강팀 리버풀이었다. 메시와 호날두를 제치고 'UE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반 다이크가 버티는 팀이다. 황희찬은 그런 반 다이크를 완전히 농락하며 환상적인 골을 뽑아냈다.
살라, 마네, 피르미누 등 유럽 무대를 호령하는 최고 공격수들이 포진한 리버풀이다. 황희찬은 이들과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2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경기 후 황희찬은 팀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유럽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8.2점을 매겼다. 역시 1골 1도움을 올린 미나미노와 함께 잘츠부르크 선수들 가운데 최고 평점이었다.
물론 승리를 가져간 리버풀 선수들이 황희찬보다는 더 높은 평점을 받았다. 결승골 포함 2골 활약을 펼친 살라가 가장 높은 8.8점을 받았고, 마네 8.7점, 피르미누 8.4점이었다. 그래도 황희찬은 이들과 평점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황희찬에게 굴욕을 당한 반 다이크는 평점 6.6점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어느새 훌쩍 성장한 황희찬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통해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