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자동차 배출가스 및 요소수 임의 조작 건으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 사장과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국정감사에 불릴 예정이었으나, 여야 합의로 증인 채택이 취소됐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포르쉐코리아의 요소수 분사량 임의 조작 건 관련해 국감을 통해 해당 기업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해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양사가 자발적인 신고를 통해 환경부 조사에 협조하고 있어 증인 채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감에서 다룰 예정이었던 요소수 임의 조작 건은 지난 2015년 5월~2018년 1월 수입·판매된 폭스바겐 투아렉, 아우디 A6, 아우디 A7, 포르쉐 카이엔 등 총 1만261대 디젤 차량에 관련된 내용으로, 요소수 부족 상태로 고속도로 주행 시 요소수 분사량을 임의로 감소시키는 의혹에 대한 내용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포르쉐코리아는 해당 건을 이미 ‘자진 신고’하고 독일연방자동차청(KBA)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증인 채택이 취소된 것도 양사의 주장이 일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요소수 분사량 조작 건은 두 기업이 시정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국정감사에는 부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당 건에 대한 사실 확인차 주무 기관인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취재 결과, 요소수 분사량 조작 관련해 심층적인 분석이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해당 적발 건이 1만 대가 넘는 차량에 광범위하게 적용된 탓에 조사 결과 발표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8월 환경부의 요소수 임의 조작 건 발표 이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반박 입장을 밝히며, 해당 건은 이미 환경부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진행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환경부는 요소수 분사량 조작 관련 이슈를 기존 ‘디젤게이트’와는 결이 다르다고 보고 있으며, 심층 분석 이후 결과 및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건 관련해 환경부에 리콜 계획서를 성실하게 작성해 제출했다”며 “향후 환경부 협조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대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독일 차의 디젤게이트 여파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요소수 임의 조작 건은 디젤게이트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요소수 임의 조작이 의심되는 차량이 1만 대가 넘다 보니, 환경부도 조사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실차 테스트 등 세부적인 조사가 선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디젤게이트 관련된 제조사들은 리콜 등 관련 사항 조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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