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부론 제1차 입법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자유한국당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한쪽 친문세력 수장인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에 따른 반응이다.
황 대표는 이날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인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보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거리 집회와 관련,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혹시나’ 했던 국민의 기대를 여지없이 뭉개고 짓밟은 ‘역시나’ 였다”며 “대통령의 굴절된 상황 인식과 국회 무시에 실망과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론 분열’이 아니라고 했다. 대통령의 인지 부조화”라며 “조국 파면’을 외치는 절대다수 국민에 맞서 대한민국을 70년 전의 ‘해방정국’으로 돌려놓은 장본인은 바로 대통령과 한 줌 친문세력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검찰개혁’ 주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민심 왜곡”이라며 “국민은 대통령의 ‘검찰개혁’이 ‘조국 사수’와 ‘수사 방해’를 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언제부터 ‘개혁’이 ‘범죄 비호’와 동의어가 됐는가”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지만 대통령의 거짓말이다. 오로지 자기편의 목소리만 들으면서 조국을 반대하는 외침을 ‘내란 선동’으로 몰고 있지 않은가”라며 “국민을 편 가르고 ‘친문 수장’을 자임하는 대통령을 보며 국민은 절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민주주의’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마이웨이 선언’이다”며 “국회를 외면하고, 야당을 무시하고, 대의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면서 독재의 길을 가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의 위기에 대해서는 한 마디 해답도 내놓지 않았다”며 “‘국정포기 선언’이다. ‘조국 일가 지키기’가 국정 최우선 과제가 되어버린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저와 우리 당은 문 대통령의 대한민국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싸울 것”이라며 “원내투쟁, 장외투쟁, 정책투쟁의 ‘3대 투쟁’을 더욱 가열차게 펼쳐서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나갈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민생을 회복하고, 정치를 복원하고, 국론을 통합하는 출발점은 바로 ‘조국 파면’”이라며 “조국 일가에 대한 엄격한 사법 처리야말로 ‘정의’와 ‘공정’을 다시 세우는 첫걸음이다.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대통령의 권력을 거둬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검찰개혁을 이루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한 목소리를 듣고, 이제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올바른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친문 수장’에 머물며 국민과 싸우려 한다면 그 길이 바로 정권 몰락의 길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돌이키지 않으면 국민 분노의 거센 불길이 반드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