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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안정당' 면모 보일까

2019-10-08 16:29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부론 제1차 입법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자유한국당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이틀에 걸쳐 ‘민부론(民富論)’을 고리로 한 행보를 가졌다. 민부론은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기조에 맞서 한국당이 내놓은 경제정책 대안이다. 황 대표는 여당 대표가 불참한 문희상 국회의장과의 오찬 자리에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 대표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부론 제1차 입법세미나’에 참석해 민부론을 기반으로 한 입법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경기도 안성의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민부론 세일즈’에 나선 데 이어서다. 황 대표는 세미나에서 “민부론에 담긴 정책과제들을 입법을 통해 실현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말로 그치지 않고 입법을 통한 변화를 추구하는 게 목표”라고 피력했다.

황 대표는 또 “어제 현장 기업인들을 만났다. 민부론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는 시간도 가졌다”며 “우리 기업들은 정말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상황이다. 다만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해 입법 과정에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22일 IT 기업 애플의 신제품 공개행사와 비슷한 콘셉트로 한국당의 새 경제정책인 민부론을 발표했다. 민부론에는 △국민소득 5만 달러 △가구소득 1억 원 △중산층 비율 70% 등 ‘3대 목표’가 제시돼 있다. 민간 중심의 정책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큰 골자다. 이 때문에 복지와 분배 등 국가 중심 정책 기조로 풀이되는 소득주도성장과 대비되는 게 특징이다. 황 대표는 발표 당시 “퍼주기식 복지에서 적재적소의 ‘선별복지’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전날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의 정례 오찬 모임인 ‘초월회’ 회동에도 참석했다. 이날 초월회는 ‘광장 정치’로 국론 분열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마련된 데다, 장외집회 등을 이유로 자주 불참했던 황 대표의 참석으로 인해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회동을 2시간여 앞두고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이 되고 있다”며 회동 불참을 통보하면서 여야 간 대화는 물거품이 됐다. 황 대표는 회동에서 “정권의 오만과 독선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에둘러 짚었다.

이와 별개로 한국당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장외집회를 취소했다. 9일 당 차원의 집회도 열지 않기로 하는 등 당분간 장외투쟁을 자제하려는 기류가 읽힌다. 집회가 사실상 민주당과 한국당 간 ‘세 대결’ 구도로 커지면서 ‘정치 실종’ 비판이 거세지는 점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으로 촉발된 여야의 ‘강대 강’ 대치 국면을 해소하려면 여당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지는 ‘집권당’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원칙론이다. 영수회담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대화 채널을 일방적으로 걷어차는 등 민주당의 모습에서 ‘정치 복원’은 묘연하다는 회의론도 따른다. 한 야권 관계자는 “현 정국에 대한 책임론은 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도 자유롭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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