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은성수 금융위원장, '소통' 빛난 한 달…역량 평가, 하반기 본격 시동

2019-10-10 14:00 | 김하늘 기자 | ais8959@mediapen.com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한달은 ‘소통 행보’였다고 정리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한 달 간 은 위원장은 6곳의 현장에 직접 참석해 관계자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등 보다 넓은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은 위원장은 취임 10일 만에 금융감독원 본원에 방문해 윤석헌 금감원장과 매달 정기적인 만남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동안 경색돼 있던 금감원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양 기관 간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 합동 브리핑실에서 취임 한달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10일 은성수 위원장이 취임 한 달을 맞이한 소회로 “소통의 매개체인 언론과 자주 대화할 예정”이라며 “각 이해관계자들과 소비자, 금융기관,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도 자주 듣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 번 ‘소통’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이어 “일각에선 소통을 강조하다보니까 '소통은 한달동안 성공한 거 같은데 존재감은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다”며 “소통과 존재감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모르겠지만 다소 존재감 보이지 않더라도 소통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소통 중시 정책은 취임 이후 첫 기업 현장 방문인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현장간담회’에서부터 관찰됐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을 “소·부·장 위원장으로 불러달라”며 현장에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그는 혁신 분야 현장 행보로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를 찾아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직접 “글로벌 핀테크 기업 출현을 위해 중단없는 규제혁신과 핀테크 투자 활성화, 해외진출 지원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향후 방침을 알리기도 했다. 

은 위원장의 소통 중시 행보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은 금감원 본원에서 이뤄진 윤 원장과의 첫 독대자리였다.

그는 당시 "금융위와 금감원이 한팀이 돼서 소통의 부족에 따른 오해를 없애길 바란다"며 "이번 방문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 돼서 금융위와 금감원, 금융기관과 기업 등과 소통이 원활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위와 금감원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매월 첫 금융위 정례회의 개최 전후로 해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은 2인 회의를 정례화할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선 은 위원장이 한 달동안 보여준 소통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업계와 금융소비자 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금융사와 금융당국 간의 소통을 늘리기 위한 그의 노력은 향후 전반적인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수장이 직접 소통의 장을 넓혀가는 모습은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보다 다양한 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금융 산업이 전반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은 위원장이 소통을 위해 현장에 나서는 동안 금융위 안에는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앞으로 소통만큼 실행이 중요한 과제들이 물 밀 듯 밀려 들어올 전망이다. 

우선 국회엔 아직도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 3법' 개정안 통과가 계류 중이다. 해당 법안 통과는 향후 은 위원장 역량 평가의 잣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 3법'으로 불리는 신용정보법,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법은 정부의 핵심 과제인 '데이터 경제 활성화' 추진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발의됐으나 아직까지 법안심사소위에 멈춰있는 상태다.  

만약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고 다음 국회에서 재발의 해야 한다. 

이날 은 위원장은 “데이터 3법에 대해서는 정무위 전체적으로 의원님들 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감 이후 10월 말 11월 중 정무위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한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예비인가 신청접수 역시 주목할만한 사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사업자 선정은 현 정부의 혁신금융 정책 중 하나로, 금융위원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국정과제다. 

하지만 지난 5월 한 차례 추진했지만 신청 사업자들이 모두 탈락하면서 좌초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컨설팅 당시 냉랭하지도 과열되지도 않았다고 느꼈다”며 현재도 그 판단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사업자를 2개 이하로 등장시키겠다는 의지지만, 여전히 대형 금융사에선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아 흥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이달 말 또는 11월 초엔 아시아나 항공 본입찰과 11월 말~12월엔 DLF·DLS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대책 발표도 예정돼 있어 은 위원장의 역량은 하반기에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은 위원장은 “앞으로 더욱 소통을 잘해 진심을 전달하겠다”며 “말 뿐만 아니라 실행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