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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정국'서 나온 '윤석열 접대' 보도…정치권 '술렁'

2019-10-11 13:20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차 안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 씨로부터 ‘별장 접대를 받았다’는 취지의 보도가 11일 나왔다. 윤 씨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과 연관된 인물이다. 이를 두고 여당은 일단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반대로 야당은 조 장관 수사를 겨냥한 ‘흠집 내기’ ‘물타기’라고 비판함과 동시에 윤 총장 사안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겨레21은 이날 김 전 차관 스폰서였던 윤 씨가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하 조사단) 조사에서 ‘윤 총장이 별장에서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고 진술했으나, 조사단은 별다른 사실확인 절차 없이 수사를 종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검은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검은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며 “윤 총장은 윤 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 있다”고 했다.

이날 보도는 검찰이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고삐를 죄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사실상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수장에게 치명상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서다. 박근혜 정부 시절 ‘혼외자식’ 의혹으로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례와 결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마저 나왔다. 채 전 총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로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회의에서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도 보도와 관련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비공개회의에서도 관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논평도 내지 않을 생각”이라며 “대검에서 사실무근이라고 하니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인영 원내대표는 “제가 답할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사실관계 파악을 안 해볼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해당 보도를 검찰을 향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연 ‘文정권 사법농단 규탄 국감대책회의’에서 “드디어 윤 총장 ‘흠집 내기’가 시작됐다. ‘물타기’ ‘본질 흐리기 공작’은 지칠 줄 모른다”며 “윤 총장 부분도 특검하자”고 제안했다. 특검 시기에 대해서는 “‘조국 문제’가 정리된 이후에 하자”고 전제했다. 또 “윤 총장이 문제가 있다면 당시 검증한 조국 전 민정수석은 무엇을 한 것인가”라며 조 장관에게도 칼날을 겨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채 전 총장 사례가 거론됐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YTN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의혹 제기(보도)는 과거 채 전 총장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권과 판박이로 행동하고 있다”며 “민심을 거스르려고 하는 부분에 대해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지원 무소속(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가지고 있던 어떤 자료에도 윤석열이라는 이름과 음성 동영상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썼다. 박 의원은 지난 2013년 경찰 고위간부를 통해 김 전 차관 성접대 관련 동영상을 입수한 바 있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윤 총장) 접대는 없었고, 윤 씨가 거짓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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