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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중 1단계 합의"…15일 대중관세 인상 보류

2019-10-12 15:57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부분적인 합의, '스몰딜'을 일궈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중국과 양측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AP와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진행한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와 관련, 이같이 설명했다.

트럼프는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 통화, 일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를 다루는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며, 무역전쟁 종결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합의는 아직 서면으로 돼 있지 않다"면서 합의문 작성까지 "3∼5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작년 7월 미국이 고율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고 중국이 맞대응, 무역전쟁이 촉발된 지 15개월만에 일단 제한적·부분적 합의 형태로 미니딜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였던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중국은 4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미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다만 미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12월부터 시행될 관세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언급했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우리는 주요 문제들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갖고 있지만, 할 일이 더 많이 있다"고 피력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던 조치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철회할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 내용에는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대표단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10일부터 이틀 간 협상을 벌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류 부총리를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만났다.

트럼프는 중국 협상단 측에 "당신들은 매우 힘든 협상가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향후 협상과 관련해서는 '1단계 합의'에 서명한 뒤 "2단계가 거의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또 이번 협상과 이전의 논의에서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번 협상이 "더 크다"고 답했으며 류 부총리는 "협력"이라고 답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무역협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양측이 원칙과 방향에 따라 행동하고, 조화와 협력, 안정을 바탕으로 중미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며, 서로의 우려를 해결하고 협력을 통해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협상 결과에도 불구하고, 향후 난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양국은 중국이 자국 시장에 진출하는 대가로 외국 기업에 대해 거래 기밀을 넘겨주도록 강요한다는 주장을 포함, 더 어려운 문제들은 차후 협상에 남겨놓았다고 AP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합의는 양국 경제에 타격을 준 무역전쟁에서 가장 큰 돌파구"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몇 가지 논쟁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미국의 주요 목표는 지식재산권 도용, 기술이전 강요, 중국의 자국 산업 보조금 지급에 대한 불만 등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테크놀로지와 관련한 이슈는 이번 협정의 일부가 아니며, 별도의 절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중요한 것은 트럼프가 이번 합의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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