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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3사, 원가인상 도미노에 3분기 성적표 '먹구름'

2019-10-14 11:27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철강업계에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부터는 중국 철강생산 감산 등으로 개선에 신호탄을 쏘아 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진=포스코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올해 2~3분기 치솟던 원재료 가격이 비용으로 반영되고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은 탓에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부터는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에 따른 철강가격 안정화 등으로 실적 개선에 기대가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는 다음주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한 1조1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1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3% 인상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충당금 설정 이슈를 고려하면 기저효과라는 평가다.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하락한 420억~530억원을 낼 전망이다.

올해 2~3분기 높았던 원재료 가격이 비용으로 반영되며 철강사들의 실적을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석 가격은 올해 초 톤당 76달러에서 지난 7월 124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53%나 급증한 수준이다. 또 다른 원재료인 니켈 가격은 연초 대비 최대 40% 상승하며 각 철강업체들의 원가부담을 크게 높였다. 
 
주요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이 여의치 않았던 점도 실적 하락을 야기했다. 원재료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 조선, 자동차 등 후반산업에 공급하는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 가격 모두 동결했다. 

조선업계는 하반기에도 후판 가격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에서 20% 차지하는 데 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 강판의 경우 포스코가 최근 유일하게 국내 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일부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2만~3만원 인상했을 뿐 나머지는 여전히 자동차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4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허베이·산둥 지역에 철강 생산량 최대 50% 감산을, 당산시에는 내년 3월까지 소결기 뿐 아니라 고로 생산 가동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리면서 철강생산 감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간 철강사들은 넘치는 공급으로 가격경쟁이 불가피했다. 이 때문에 철강제품 이익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전 세계 철강생산량 중 절반을 생산하는 중국이 감산 조치를 하게 되면 가격하락 요인이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이 2017년과 비슷한 분위기로 진행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리는 것도 4분기 실적을 밝게 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사 대부분은 2017년 2월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톤당 약 1만4000엔(한화 약 15만원) 인상했고 현대제철의 경우 같은해 6월 6만원 인상에 합의했다"며 "수출용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이 예정된 11월에 내수·수출용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이 한꺼번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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