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조직혁신'을 앞세우며 지난 달 현대글로비스에 이어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임직원 직급 체계를 전면 개편한 가운데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내달 1일부터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호칭 체계를 단순화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1월 1일부로 직급을 축소하는 인사제도를 시행한다.
사원에서 대리까지 '매니저', 과장부터 부장까지는 '책임매니저'로 호칭을 단순화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인사제도 개편과 연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기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 달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일 중심의 자율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등의 직원을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통일했다. 계열사들 역시 같은 방향으로 인사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내달부터 시행키로 결정한 것이다.
현기차와 마찬가지로 현대제철 일반직 직급은 기존 직위와 연공중심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했다. 5급사원(전문대졸 상당)과 4급사원(대졸 상당)은 G1으로, 대리는 G2, 과장은 G3, 차장과 부장은 G4로 합쳐진다.
호칭도 단순화돼 G1~G2는 ‘매니저’, G3~G4는 ‘책임매니저’로 통합된다. 다만 팀장, 파트장 등 보직자는 직책을 호칭으로 그대로 사용한다.
직원 평가방식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승진연차 제도도 폐지한다. 직원육성 관점에서 상호협업 문화와 성과관리 등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G3로 승진한 직원은 바로 다음 해 G4 승진 대상자가 될 수 있게 됐다. 경쟁이나 비율에 따른 평가등급 할당으로 평가왜곡현상이 불가피했던 기존 상대평가체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위계질서가 강한 기업 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2월 연공서열주의 채용 방식인 정기 공채를 폐지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에는 기존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까지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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