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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국민갈등 야기한 점 송구” 사과하면서 “언론 개혁” 지적

2019-10-14 16:00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조국 법무부장관의 35일만의 사퇴 직후 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그동안 국민들이 겪은 갈등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하면서도 조 장관이 검찰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언론개혁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2시 조 장관은 법무부 청사에서 “검찰개혁이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사퇴했다. 조 장관의 사퇴 발표가 예정되면서 청와대 수보회의도 당초 오후 2시에서 한시간 연기돼 오후 3시에 열렸다.

문 대통령은 먼저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면서 “결과적으로 국민들 사이에 많은 갈등을 야기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청와대


이어 문 대통령은 조국 장관의 검찰개혁 성과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코 헛된 꿈으로 끝나지는 않았다”고 말을 이어간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에 대한 조국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검찰개혁의 큰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조국 법무부 장관이 발표한 검찰 개혁 방안은 역대 정부에서 오랜 세월 요구되어 왔지만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검찰 개혁의 큰 발걸음을 떼는 일”이라며 “법무부는 오늘 발표한 검찰 개혁과제에 대해 10월 안으로 규정의 제정이나 개정, 필요한 경우 국무회의 의결까지 마쳐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 사회는 큰 진통을 겪었다.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대통령으로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두 번째 사과를 했다. 이어 “그런 가운데에서도 의미가 있었던 것은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는 우리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목표이며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정부는 그 두 가치의 온전한 실현을 위해 국민의 뜻을 받들고, 부족한 점을 살펴가면서 끝까지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라면서도 “언론 스스로 그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의 노력을 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해 그동안 조 장관의 비리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겨냥하는 발언을 남겼다.     

마직막으로 문 대통령은 “광장에서 국민들이 보여주신 민주적 역량과 참여 에너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그리고 이제는 그 역량과 에너지가 통합과 민생, 경제로 모일 수 있도록 마음들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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