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중 하남 교산지구 전경./사진=국토교통부
[미디어펜=유진의 기자]3기 신도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2기 신도시를 강타했던 3기 신도시 먹구름이 다시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와 인근 주민 및 1,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특히 기존 2기 신도시 중 광역교통망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나 3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은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경기도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인천계양·경기과천 과천지구 등 3기 신도시에 대한 지구지정 절차를 마치고 이날 고시한다.
해당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은 △남양주 왕숙지구 6만6000여가구 △인천계양 1만7000여가구 △하남교산 3만2000여가구 △과천 7100여가구 등 총 11만5000여가구에 달하며, 이르면 2021년부터 주택공급이 시작된다.
3기 신도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면서 아직 분양이 남았거나 교통이 불편한 2기 신도시에는 다시한번 '3기 신도시 공포'가 확산될 조짐이다. 당장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된 직후 인천 검단, 파주 운정 등 2기 신도시 분양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5일 고양시 일산 동구청앞에서 3기 신도시 지정 철회 집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한 경기도 일산·운정 주민들이 '3기 신도시 철회' 요구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실제로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된 이후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들은 검단신도시 한시더휴를 비롯해 검단 센트럴푸르지오, 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 등 대형건설사와 중견사를 가리지 않고 줄줄이 미분양을 면치 못했다. 당초 5월 분양예정이었던 금성백조의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의 경우도 분양일정이 11월까지 미뤄진 상태다.
여기에 검단신도시의 경우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추가 공급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향후 공급물량도 쌓여있는 상황이다.
당장 11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를 비롯해 동양건설산업의 검단파라곤2차가 오는 11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두 단지의 가구수만 각각 1249가구, 1122가구로 2300여가구에 달한다.
올 하반기나 올해 중 분양 예정이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분양시기를 잡지 못한 단지들도 적지 않다. 검단신도시모아엘가(535가구)를 비롯해 불로동 공급단지의 후속 단지인 원당동 검단신도시대광로제비앙(740가구), 검단신도시우미린2차(478가구), 인천서구원당동유승한내들(293가구) 등도 예정돼 있다.
내년에도 RC4블럭, RC3블럭을 비롯해 검단예미지2차(2021년 예정) 등 줄줄이 공급이 대기중이다.
파주운정신도시 역시 2021년 6월 분양 예정인 공공지원 민간임대단지 899가구를 비롯해 아직 분양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악재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
실제 2기 신도시 중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 사업의 지연, 수원 호매실 지구는 신분당선 지연, 남양주 별내는 지하철 별내선 신설 지연 등 광역교통망 사업이 줄줄이 지연된 바 있다.
기존 1기 신도시 중에서도 3기 신도시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 있다.
검단신도시 일대 J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서울과 10분거리에 있고 자족도시가 가능한 3기 신도시는 서울과 먼 베드타운 형태의 1, 2기 신도시의 사람들이 대거 이주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주변 아파트들은 그러한 호재로 계속 상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표는 "이와 같은 3기 신도시의 공포로 인해 1, 2기신도시는 자칫 유령도시가 될까봐 서울과 근접한 3기 신도시 반대를 외쳤고, 가장 큰 타격은 서울 서부권 신도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