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10대 청소년부터 대학생, 취업 준비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구직자들이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삼성협력회사 채용한마당’ 현장을 찾았다.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다.
지난 2012년부터 진행된 이 행사는 청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협력회사에는 우수 인재 채용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에도 대덕전자, 피에스케이홀딩스, 이오테크닉스, 원익아이피에스, 동우화인켐 등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대거 함께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협력회사 58개를 포함한 총 100여개의 협력회사가 채용한마당에 참여했다.
연구개발, SW, 경영지원, 영업∙마케팅, 설비, 기술 분야 등 6개 직무별로 구성된 부스에서 구직자들의 면접이 이루어졌다.
이번 박람회는 구직자가 효율적으로 대기시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전 예약 시스템’으로 운영됐다. 사전 예약을 한 후에 다른 기업의 면접을 원할 경우, 추가로 현장 면접 신청도 가능했다. 현장면접의 경우 1회에 2건의 면접 신청이 가능하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삼성협력회사 채용한마당’ 현장 입구 /사진=미디어펜
이번 면접을 위해 지방에서 상경 대학생 남씨(24세)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합격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다른 회사에도 자신 있게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곳곳에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씨(19)는 “학교에서 단체 지원을 통해 면접을 보게 됐다”며 “떨려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직자 안씨(26세)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이번 박람회를 찾았다. 그는 가장 희망하는 기업이 어디냐는 질문에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에 가고 싶다”면서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이직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안씨와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구직자들이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한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구직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다 보니 대기업에 가기 위해 취업 재수, 삼수를 한다”며 “(오늘 박람회에는) 삼성과 연결돼 있거나, 삼성 못지않게 괜찮은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삼성협력회사 채용한마당’ 현장에서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구직자들 /사진=미디어펜
일각에서는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지려면 삼성 같은 대기업 수를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그렇게 성장한 기업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의미다.
현진권 자유경제포럼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탄생하는 것”이라며 “구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결국 기업의 성장이 전제돼야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 역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야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어진다”며 “법인세를 낮추고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채용한마당 개막식에는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최전남 중소기업중앙회 공정경제위원회 위원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가 참석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