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 경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보상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 정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숫자로만 남아 있는 항쟁의 주역들과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할 것이며, 국가폭력 가해자들의 책임 소재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와서 문책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작년 설립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잘 뿌리내리도록 돕고, ‘부산 민주공원기록관’과 ‘창원 민주주의전당’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항쟁의 역사를 보고 기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달 부마민주항쟁 발생일인 10월16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첫 정부주관 행사로 열렸다./청와대
문 대통령은 “저는 지난해 발의한 개헌안에서 헌법 전문에 4.19혁명에 이어 부마민주항쟁과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의 민주이념 계승을 담고자 했다”며 “비록 개헌은 좌절됐지만 그 뜻은 계속 살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을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국가기념일로 기리게 되어 더욱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마산 민주항쟁의 발원지였던 경남대학교 교정에서 창원과 부산, 경남 모두의 마음을 모은 통합 기념식을 치르게 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월 고 유치준 님이 40년이 지나서야 부마민주항쟁 관련 사망자로 공식 인정됐다”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가 부마민주항쟁을 기리지 못하는 동안에도 부산, 창원 시민들은 줄기차게 항쟁기념일을 지켜왔다”며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는 40일 앞으로 다가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범정부 차원의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전담조직을 조속히 구성해 세계를 향한 창원과 부산, 경남의 도약을 힘껏 돕겠다”며 “부마민주항쟁의 자부심으로 시민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2016년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민주항쟁의 위대한 역사가 있는 한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며 “지금 국민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좋은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모든 권력기관은 조직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민주주의의 상식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00년 전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선조들이 꿈꿨던 진정한 민주공화국, 평범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나라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국가적 성취가 국민의 생활로 완성되는 민주주의를 향해 국민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피해자 증언' 영상 및 편지 낭독을 보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