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상징 이미지 [사진='이코노미스트'지 공식페이스북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새로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에 성공했지만, 영국 의회의 비준 여부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개최된 EU 27개국 정상회의에서는 같은 날 EU와 영국이 합의한 브렉시트 협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앞서 양측은 영국령 북아일랜드에 물리적 국경을 마련하지 않고, 이중 관세체계를 영국이 수용하는 내용으로 브렉시트 타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 합의안이 영국과 유럽의 의회에서 가결 시, 영국은 10월 말 EU를 이탈하게 된다.
EU 정상회의의 도날트 프란치셰크 투스크 의장은 혼란과대립을 피하기 위한 협상에 이르렀다고 새로운 이탈안의 의의를 강조했다.
그러나 새로운 이탈안은 영국 의회의 비준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북아일랜드 간 관세 적용은 영국의 단일성을 훼손한다고 판단, 영국 여당 내에서도 반발하는 움직임이존재하기 때문.
당장 영국 집권 보수당의 사실상 연립정부 파트너로, 영국 하원 승인투표의 키를 쥔 민주연합당(DUP)은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한 영국 주요 야당들도 일제히 보리스 존슨 총리의 이번 합의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이전보다 더 안 좋은 합의라면서 반대하겠다고 밝혔고, 브렉시트에 대한 또 한번의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19일로 예정된 의회 승인여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제는 영국 의회에서 새로운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10월 31일이 브렉시트 기한이므로, 합의 없는 이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영국과의 협상 재연기에 대해서 투스크 의장은 가입국들과 상의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한편 세계은행(WB) 총재가 영국의 EU 이탈 불확실성 해소는 세계 경제에 플러스 요소라고 평가했다.
데이이브 맬패스 WB 총재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선진국과 신흥국이 모두 수혜를 받으며,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상향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에 대해서 무역이나 법과 제도 등에서 개선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