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한 외교단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 동성 배우자와 함께 참석한 필립 터너 뉴질랜드 대사가 19일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터너 대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 남편 히로시와 함께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을 뵙게 되어 커다란 영광이었다”며 “문재인 대통령님 덕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터너 대사는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리셉션에 동성 배우자 이케다 히로시와 함께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주재 중인 111개국 대사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했고, 터너 대사 내외와도 반갑게 인사했다.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우리정부가 주한 외교관의 동성 배우자에게 비자를 발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한국에 주재했던 외교관이 동성결혼을 한 사례는 있었지만 배우자와 함께 청와대에 초청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터너 대사는 2018년 3월 주한 뉴질랜드 대사로 임명됐고, 주북한 뉴질랜드 대사를 겸하고 있다. 그는 남성 배우자와 25년째 함께 살고 있으며 법적으로도 혼인 관계다. 뉴질랜드는 지난 2013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왼쪽 두번째)와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한편, 주한 외교관 리셉션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역사적인 변화의 마지막 벽을 마주하고 있다. 남북미 간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며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내년 6월 한국에서 열릴 ‘제2차 P4G 정상회의’에 주한 외교단의 관심과 성원을 요청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외교단을 접견하면서 일일이 인사를 나눴으며, 특히 나가미네 야스마사 일본대사와 2분 20초간 대화를 나누고 대화 끝에 웃음을 띄기도 했다. 김 여사도 기모노를 입고 접견에 나선 나가미네 대사 부인의 손을 약 10여 초간 잡고 친밀하게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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