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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3 GT', '한국형 GT' 중심의 '자존심'

2019-10-22 11:41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뒤 두 브랜드는 원가절감을 위해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때 등장한 모델이 현대차의 EF쏘나타와 기아차의 옵티마였다. 1가지 플랫폼으로 개발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2가지 모델을 생산해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야심찬 전략이었다. 하지만 두 차종이 경계가 너무 모호해지며 약간의 전략수정이 불가피했다. 

기아자동차 K3GT /사진=미디어펜



이에 현대차는 '니어 럭셔리'로 기아차는 '스포티'로 콘셉트를 잡고 양사의 개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진행해 왔다. 이 결과 현대차는 현재 제네시스라는 고급차 브랜드를 출시하기에 이르렀고 기아차는 극한의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아차는 이런 스팅어에 만족하지 않고 좀더 세분화된 모델의 출시를 위해 대중들이 많이 타는 차량인 준중형에 스포티함을 살린 모델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K3 GT모델이다. 

22일 기아자동차 등에 따르면 K3 GT는 이름의 그랜드 투어링을 앞세운 만큼 달리기 성능과 조향 감각, 서스펜션 등을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은 자연흡기 1.6ℓ엔진을 얹었던 기존모델과 달리 GT는 1.6ℓ터보 엔진을 사용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는 27.0㎏‧m의 성능을 자랑한다. 순발력을 좌우하는 '토크'는 직렬 4기통 엔진임에도 V6 2.7리터 엔진과 맞먹는다. 작은 준중형차가 출력은 준대형차의 성능을 뿜어내는 것이다. 

기아차 K3 GT는 무엇보다 차 안팎에 오로지 '달리기 감성'이 뚜렷해 대중의 이목을 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1.6ℓ터보 엔진은 1세대 벨로스터에 첫선을 보인 이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배기량 1.6ℓ엔진으로 최고출력 200마력을 훌쩍 넘어선 첫 번째 국산 엔진이기도 하다. 이후 중형차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영역을 넓혔지만 출력에 모자람이 없었다.

K3 GT는 세단형과 5도어 해치백 두 가지가 나온다. GT라는 콘셉트를 앞세운 만큼 5도어 해치백이 인기다. 디자인은 페스트백 디자인으로 일반 해치백과 왜건의 날카로운 경계선에 머물고 있다. 보는 사람마다 5도어로 보는 사람과 왜건으로 여기는 시각이 각각 존재한다. 

겉모습은 18인치 휠에 옵션을 통해 미쉐린 썸머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게 하며 스포티함을 살렸고 차 앞뒤에 붙은 GT 배지 정도가 기본형과 다른 점이다. 또 사이즈를 마음껏 키운 배기 머플러, 그 주위를 스포티하게 다듬어낸 '리어 디퓨저'도 차이점이다. 

기아자동차 K3GT /사진=기아차



실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도 여느 K3와는 다르다. 

오디오에서 스포츠카 배기음을 뿜어내는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갖추고 있어 운전자의 청각을 자국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시에 차 뒤에서 쏟아내는 진짜 배기음도 나쁘지 않게 우렁차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뱉어내는 배기음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털어내는 소리가 대배기량의 고성능 차를 탄 듯한 기분까지 들게 한다.

배기량 1.6ℓ에 앞바퀴굴림 준중형차라는 기본조건만 보면 GT라는 단어가 과한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기아차의 기술력과 전략이 하나로 뭉쳐 '한국형 GT'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샘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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